[문학 수필]냉정과 열정 사이(冷情と熱情のあいだ)

소개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고 나서 제출한 소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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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장난기 섞인 그때의 약속을 다시 생각하며 남자는 두오모에 오르기 위해 계단을 밟는다. 한 계단, 두 계단. 점점 숨도 가빠오고 힘이 들지만 그래도 남자는 오른다. 계단의 끝. 빛이 있는, 도시의 가장 윗점에서 그는 아래를 내려다 본다. 해질녘, 하늘의 빛깔도 붉어지고 그는 여전히 기다림의 자세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키스를 나누는 연인 뒤로 그녀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의 그녀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 역시 그녀를 같은 모양으로 바라본다.
냉정과 열정사이(원제 : 冷情と熱情のあいだ)는 상당히 절제된 느낌을 가진 영화였다. 그녀인 아오이의 준세에 대한 표현하지 못한 사랑은 냉정 속에 숨겨진 진실한 열정이었다. 10년을 잊지 못하고 그에 대한 사랑을 누가 볼세라 몰래 기억하며 살고 있는 그녀와 역시 아프게 떠나보낸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동시에 뒤섞인 채 10년을 보내는 그의 모습 또한 오랜 기억에 남는다.
10년의 사랑, 첫사랑을 아련히 마음에 담고 사는 두 남녀. 오래된 그림을 복원하는 복원사의 직업을 가진 남자. 자신의 직업을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남자. 과거의 첫사랑과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쥐고 있는 그의 모습과 그의 직업은 이렇게도 닮아 있다. 그와의 사랑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해 여전히 밀라노에서 보석가게를 하며 살고 있는 그녀 또한 그의 모습을 닮아 있다. 요즘처럼 사랑이 쉬운 세상에 지극한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더욱더 이 영화가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랑했지만 안타깝게, 원치 않은 모습으로 헤어진 그들은, 헤어졌어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서로가 떨어져있었지만 그것은 그들에게는 별로 중요치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와 일본등지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부드러운 음악, 잔잔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조용한 화면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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