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사상]웅녀 신화에 대한 두 시각

소개글

김승희와 이어령의 단군 신화 분석에 대한 간략한 비평

목차

웅녀 신화에 대한 두 시각
-김승희와 이어령의 웅녀 신화 분석을 읽고

본문내용

나는 신화를 해석할 때에는 특정 시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보다는 그 신화를 지닌 민족을 위시하여 전 인류의 바탕이 되는 공통적 가치들을 되새겨 보는 편이 더 낫다고 본다. 말하자면, 호랑이성의 상실에 집중하여 여성이 남성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의적으로 버리게 된 아니무스에 집착하기보다는, 인류가 처음 생겨난 이래 조금씩 변화를 거듭해 온 가운데 여성은 곰과 같은 성질의 자신의 주요한 성적 특질로 내면화했으며 그 결과 호랑이성은 그녀의 아니무스로서 자리잡게 되었다고 보려는 것이다. 김승희는 융의 견해를 끌어다가 호랑이성인 아니무스와 곰성인 아니마의 행복한 조화가 요구된다고 한다. 융이 남성과 여성 각자의 양성성을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맞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각각의 성에 보다 주요하게 자리잡고 있는 특질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여성에게는 아니마(곰성)가 자신의 1차적 성질이며 남성에게는 아니무스(호랑이성)가 스스로의 1차적 성질이다. 각자의 기본적 특질들을 건강히 유지할 때, 서로가 지닌 그 반대의 성적 특질들-즉 남성에게는 아니마, 여성에게는 아니무스-역시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융은 그동안 진행되어 온 여성들의 부드럽고 인내심 강한 1차적 성질을 버리고 인위적으로 남성성을 획득하고자 투쟁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겼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김승희는 근현대의 여성의 상황과 그것의 극복에 다소 치우친 나머지 오랜 시간동안 축적되어 온 신화, 인류의 바탕을 약간 기울어진 시각으로 바라본 듯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