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공각기동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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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를 보고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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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나치게 기계화되어서 자신이 스스로가 인간과 기계의 사이에서 고뇌하고, 더욱이 의체화되어 대량생산된 몸과 얼굴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져 자신의 자신임조차 애매해진 세상이 공각기동대의 배경이다. 그리하여 쿠사나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몸이 아닌 영혼에서 찾으려고 한다. 몸은 이미 인간이라는 증명이 되지 못하고 자신이라는 증거도 될 수 없다. 성형수술을 수십번 해서 본래의 자신과 멀어진 사람이라면 이 경우를 쉽게 유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공각기동대에 담긴 메시지의 본령은 바로 영혼의 문제이다. 공각기동대의 영문 제목은 "Ghost in the Shell" 즉 "단단한 껍질 속의 영혼" 이다. 단단한 껍질은 몸을 의미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이보그화된 기계몸이다. 이 기계몸을 영화에서는 `의체`라고 부르고 있다. 의체는 인간의 뇌까지 포함한다. 인간의 영혼과 기억을 추출하여 그 인공두뇌에 집어넣으면 몸 전체가 완벽하게 의체로 바뀌고 결국 본래의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영혼과 기억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혼을 타인에 의해 해킹당하여 기억이 조작된다면, 그리고 그 조작된 기억을 자신의 본래 기억이라고 믿고 있다면 그 사람은 본래의 자신이 아닐 것이다. 영화에서 그런 사람이 등장한다. 인형사에 의해 영혼을 해킹당해서 자신의 과거와 무관한 엉뚱한 기억을 주입당한 청소부가 그 사람이다. 쿠사나기는 동료 형사 바트에게 그 청소부에 대해 말한다. "고스트가 없는 인형은 슬픈 존재야" 쿠사나기의 그 말에는 자신은 고스트가 있는 존재 즉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몸의 정체성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스트까지도 넷과 연결되어 있어서 해킹에 노출되고 자칫 거짓된 기억이 주입되어 고스트가 자신만의 것이라는 걸 확신할 수 없을 때, 그 때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확신조차 흔들리게 된다. 그러므로 쿠사나기가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이유는 일차적으로 몸의 문제였지만 더욱 근원적으로는 고스트의 문제였다. 영혼과 기억이 타인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인간에게 던져지는 정체성에의 고민.  쿠사나기는 몸의 문제보다 더욱 심각하고 근원적인 정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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