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독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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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자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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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386세대가 대학에 다녔을 무렵, 80년대 우리나라 캠퍼스는 최루탄 냄새가 가득하고 경찰과 학생들 사이에 유혈충돌이 빈번했다. 대학생들은 20대의 혈기왕성함을 가진 점과 남들보다 더 배웠다는 이 두 가지 사실로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에 맞서서 매일같이 데모를 벌였다. 그것은 대학생들만의 특권이었고 다연하게 받아들였을법하다. ‘배수아’의 장편소설 「독학자」의 주인공인 ‘나’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시대의 흐름에서 스스로 이탈한 자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80년대, 주로 캠퍼스에서의 일들을 담고 있으며 주인공의 나이는 스무살 이다. 주인공이 나와 같은 또래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사색을 따라가면서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나의 선택을 묻고,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전공을 바꾸려다 실패하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수학이나 통계학을 전공할 생각이었는데 이후에 논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러나 전공을 바꾸는 데에는 일정한 자격이 필요하고 절차도 복잡했다. 이 사건은 안 그래도 ‘대학’이란 배움의 장소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주인공에게 학교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은 현재 대학의 모습을 몹시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그의 비유를 빌어보면 캠퍼스는 마치 거대한 정치집회장 같고, 수업의 질도 낮으며 교재는 일본교과서를 번역하여 짜집기한 것이고, 교수는 이견을 말하는 학생의 행동을 저항이나 폭동으로 생각한다. 그 당시 대학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지났기 때문에 많이 배운 실력 있는 교수님들도 훨씬 늘었고 따라서 교재의 수준도 높아졌을 것이다. 주인공이 바라던 것은 교양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과 서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토론시간이었지만, 만원지하철 같은 교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요즘은 교양수업시간에 조별로 혹은 같은 과 아이들 전체가 그날 주제에 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주인공이 지향하는 대학의 모습 중에 ‘일정연봉의 직업을 구하려는 실리적인 목적에서 벗어난 영역’이 있었는데 이것은 약간 개개인이 대학에 들어온 목표와 관련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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