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소개글

전에 TV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유홍준씨가 쓴 유명한 책입니다. 읽고 짧게 나마 독후감을 써 보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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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람들은 흔히 전통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선조로부터 내려온 가치있는 그 무언가에 대해 말해보라면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과연 조상들의 미적의식 또는 관념에 대해 한마디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혹자는 생활 양식의 현대화니 서구화니 시덥잖은 이야기를 늘어 놓을지 모른다. 아니 뭐 꼭 그런 사람만을 탓할 것은 아닌 게 사실 하루 살아가기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런 화제 자체가 배부른 소리일지도...
현재 문화부 장관으로 있는 유홍준 씨는 전 국립 중앙 박물관장답게 상당한 미적 고견에서 전국 곳곳의 문화재들을 돌아 보았다. 그게 바로 이제 내가 소개할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라는 뭔가 있어 보이는 제목을 가진 책이다. 학생 권장 도서로 지정되어 있지만 그 두께 또한 두툼한 게 일반인이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책은 여러 문화재, 건축물, 장신구, 도자기 등등을 요목조목 감탄할 만한 관점에서 우리를 안내한다. 책 제목의 배흘림 기둥이란 것도 책을 보고 알게 된 것이다. 배흘림 기둥은 기둥의 가운데, 배 부분이 양쪽 끝보다 더 굵은 기둥을 말한다. 사람의 눈이 굴곡이 없는 반듯하게 서 있는 기둥을 보면 배 부분이 더 가늘게 보이고 부실하게 보이는데 이것을 막기 위한 지혜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집을 볼 때에 안정되게 보이게 한다. 딱 보면 안다고 네모반듯한 두부모양 콘크리드 건축물과는 차원이 다른 지혜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알게 된 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우리 조상들이 아담하고 맵시있는 곡선을 좋아하였다는 것이다. 조금 새삼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우리의 전통미학 속에는 안정감과 토속성, 인간미가 곁들여져 단아함과 고풍스러움으로 승화함이 있기에 눈에 꼭 들어오는 곡선은 필수적인 것이다. 여기저기서 우리는 이러한 곡선을 볼 수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야산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곡선의 재현이라 해도 될 법하다. 한복의 소매, 버선코, 기와집의 지붕은 결코 아무생각 없이 만든 것이 아닌 것이다. 지붕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중국의 기와와 일본의 기와 모양과의 비교이다.

참고 자료

유홍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