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법원 방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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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방청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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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커서 꼭 훌륭한 판사가 되고 싶습니다!” 왠지 친근하지 않은가? 혹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한 말은 아닌지?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물음에 무의식 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렇기 때문이다. 꿈꾸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차던 그 어린 시절, 내 마음속에도 바로 저 외침이 가득 울려 퍼졌다. 판사! 물론 그 근엄한 모습이 멋있어서 무작정 그런 소망을 키웠던 이들도 있을 테지만,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정의’를 판단한다는 사명감으로 포부를 가졌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엔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된다고 할 수가 있겠다. 특히 무엇보다도 ‘사람’이 주체가 되는 사람 사이의 일 속에서 ‘올바른 것’, 바로 ‘바른 뜻’을 세운다는 그 마음가짐이 좋았다. 그것도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소명정신이 와 닿았었다. “그런 생각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것 아니야?”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러한 소명감은 무척 큰 의미로 자리 잡았다. 남들은 웃을 수도 있을 테지만, 지나보면 모든 일에 있어서 ‘내가 해야만 한다!’는 포부를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러한 기억으로 이번 법원의 방문은 좀 더 특별한 경험이었다.
2005년 10월 5일 수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법원으로 향했다. 법원은 역시 법원인가 보다! 들어가는 정문에서부터 나를 압도하던 그 알 수 없는 힘의 존재는 그 날 내 마음을 온전히 매료시키고도 남았다. “진짜 이런 곳에 매일 출근하면 얼마나 뿌듯할까? 아, 나도 멋지게 출근하고 싶다.” 친구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 날 나는 민사재판을 참관하였다. 처음엔 무겁고 탁한 법정 특유의 공기 속에서 두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어리둥절하고 있었지만, 이내 곧 재판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민사재판에는 형사재판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흥미로운 범죄들을 다루는 재판은 아니었지만 그 곳에는 우리네 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재판의 꽃은 형사재판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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