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사]수덕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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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답사후기.. 친구꺼 대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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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 중 하나로 꼽히는 수덕사를 직접 본 순간 같이 간 친구들의 입에서는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사진을 통해서 본 수덕사와는 완전히 다른 하나의 건축물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느낀 수덕사는 단촐하고 작은 절 이였다. 하지만 직접 본 수덕사는 그 규모가 웅장하였다. 하지만 그 웅장함이 부담스럽지 않고 아기자기 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우리는 흔히 수덕사와 부석사를 많이 비교한다. 우선 시대도 비슷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 관계를 석가탑과 다보탑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다보탑이 화려하고 여성적이라 하면 석가탑은 그에 비해 정갈하면서 단정하다. 미스(Mies)의 Less is more에 딱 맞는 탑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부석사가 여성적이며 풍부한 곡선미를 나타내고 있다면 수덕사는 정갈함과 간결함의 남정적인 힘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아직 건축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낮아서 인지는 몰라도 부석사의 풍부한 볼륨감 보다는 수덕사의 정갈함이 나에겐 더욱 큰 감명을 주었다.
높은 기단을 올라가 직접 대웅전과 스킨쉽하면서 황홀함과 포근함이 나를 감쌌다. 기둥을 어루만지면서 느끼는 포근함과 따듯함은 너무 편안하였다. 그리고 황금색의 벽과 여러 목재들로 분할된 면에서는 황홀하기까지 했다. 부석사의 비상하는 듯한 곡선도 나에게는 이러한 감명을 주진 못하였다.
짧은 답사 일정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오면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추사고택을 잠깐 들렀다. 지금 진행 중인 주택설계와 비교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서 인지 아무런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그 후 2주 후에 다시 시간을 넉넉히 잡고 다시 추사고택에 갔다.
그런데 집이란 공간 안에서 매우 다이나믹한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채와 사랑마당에서 확 트인 공간과는 달리 안채로 들어서면 ‘ㅁ’자형 배치로 사방이 막혀 있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 안에서도 여러 층의 단 차이를 두어서 폐쇄적인 느낌보다는 아주 동적이고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지루하지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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