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학]신화와 상상력;헤르메스와 현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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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쁠레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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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능력을 빼앗는 기능을 지닌 벨트를 갖길 원하는 소년이 있었다. 벨트 버클안의 작은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상대의 능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벨트를 말이다. TV에 나오는 가수의 가창력과 멋진 춤 솜씨를 훔치고 싶었으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들의 현란한 드리블기술과 멋진 프리킥을 훔치고 싶었다. 또한 시험문제를 출제했던 선생님들 머릿속의 지식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2000년대가 되면 머리위로 소형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해저 도시가 건설되어 지상의 인구 일부가 수중생활을 하게 되리라는 소년의 예상은 인류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임을 깨달았을 무렵 소년의 상상 속 만능 벨트도 서서히 잊혀져 갔다. 시간이 흘러 소년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이 되었고 한 대학교 강의실에서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벨트를 찾게 된다. 신화라는 이름의 벨트, 너무나 가까이 있었지만 지나쳐버린, 소년이 바라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것이었다.
산업화를 지나면서 우리사회는 빠름의 미학 속에서 성장해왔다. 세탁기가 대부분 가정의 필수품이 되면서 주부들은 좀더 편리 해졌고, 전기밥솥이 보편화 되면서 우리는 언제든 시간에 구해 받지 않고 따뜻한 밥을 먹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절약되었고 노동의 강도도 약해졌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우리에게 좀더 많은 여가 생활과 정신적 육체적 휴식의 시간을 늘려주지는 못했다. 우리는 이러한 산업화의 부산물들을 통해 많은 시간을 단축했지만 이렇게 얻어진 또 다른 시간에 더욱 많은 일을 해야만 했다. 핸드폰이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된 오늘, 통신으로부터의 자유가 늘었다기보다 더욱 더 큰 구속만을 가져 왔을 뿐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생산물들은 항상 우리들을 구속하고 노동의 양을 증가 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이와 같은 산업화, 정보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생활양식도 달라졌다. 단계적 발전 과정을 거쳐 축적된 지식과 부를 쌓아오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우리는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해나감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의 우리에게는 다분히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사고와 행동이 요구가 된다.

참고 자료

네가바로그것이다-조셉캡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