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라스트 사무라이

소개글

파란 눈의 무사, 벚꽃 같은 죽음에 매혹되다.
신식 군대 조련을 위해 일본에 온 미군 대위(톰 크루즈)가 명예를 무엇보다 중요시 하는 사무라이 정신에 동화해 가는 이야기의 일본색 짙은 전쟁 드라마. 서구 문명의 이면에 숨은 잔혹함을 몸소 체험한 한 서구인이 태평양을 건너가 서구화에 반대하는 동양인의 편에 서서 싸운다는 이야기다.

목차

1.영화소개

2.줄거리

3.영화분석

4.시사하는 점

5.글을 마치며

본문내용

때는 1870년대. 남북전쟁 참전용사 네이단 알그렌 대위(톰 크루즈)는 전후 퇴색한 명분 앞에 괴로워한다. 용기와 희생, 명예와 같은 군인의 덕목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어느틈엔가 그는 전쟁영웅에서 새로 나온 라이플 총을 선전하는 쇼무대의 어릿광대로 전락해 있다. 무엇보다 알그렌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여자와 아이들까지 모조리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디언 학살의 기억. 존재의미를 잃은 군인은 손에 쥔 술병의 힘을 빌어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간다.
흥미로운 것은 태평양을 건너간 후 일본에서의 상황이다. 근대화의 물결(메이지 유신)이 거세게 밀어닥치는 일본은 막부(서양의 영주)의 시대가 물러가고 천황의 통치 아래 신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태평양을 건너온 알그렌은 근대화의 물결에 휩싸인 일본 역시 미국과 똑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를 괴롭히는 사무라이와의 마주침은 그의 생각을 바꿔놓는다. 사무라이의 최후의 우두머리인 가츠모토는 일본의 전통 문화가 서양 문물의 도입으로 개혁의 홍역을 앓고, 수세기 동안 지켜온 선조들의 정신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애통해 하며 일본을 위협하는 세력이 돼 있다. 알그렌은 아직 채비가 되지 않은 병사들을 데리고 나간 가츠모토와의 첫 전투에서 패전을 경험한다. 사무라이의 전통에 따르면 패한 적장은 스스로 자결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가츠모토는 알그렌에게는 그들의 법이 있을 거라며 살려두기를 명한다. 부상을 입은 알그렌은 가츠모토의 비호 아래 사무라이 마을에서 겨울을 나게 된다. 알그렌은 가츠모토와 사무라이들을 통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인물들이 여전히 삶을 유지하게 되는 방식의 신비함에 놀라게 된다. 그것은 알그렌 개인에게는 구원의 길이 되며, 물질 문화 속에서 숭고함과 고귀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한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거대한 시대극인 동시에 결국 한 남자의 선택으로 귀결되는 작은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성조기를 높이 들지도, 그렇다고 사무라이의 검을 치켜들지도 않는다. 총과 검을 버리고 사내는 다시 숲 속의 사무라이 마을로 들어간다.

참고 자료

라스트 사무라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