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고골의 단편 <코>에 대한 이해

소개글

1836년 푸쉬킨의 <동시대>지에 게재된 고골리의 단편 <코>는 한번 읽어 봐서는 도무지 무슨 내용의 소설인지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하고 이상한 소설이다. 8등관 코발료프의 코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져 거리에 5등관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코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진기한 사건이 벌어진 다음 제자리에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19세기 러시아의 사회주의 문학 비평가 벨린스끼는 고골이 이 작품을 통해 당시 부패한 러시아의 관료사회를 풍자한 것으로 칭찬하고 있고, 20세기 초 소비에트의 프로이드파 비평가 예르마코프는 이 작품을 고골의 성적콤플렉스의 반영으로 읽고 있으며 20세기의 또 다른 소비에트 비평가 보챠로프는 코와 얼굴이 고골작품에서 차지하는 철학적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까지 여러 가지 관점으로 분석되어 온 <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제목의 이중성
2. 19세기 초의 대중독자 패러디
3. 비이상적인 등장인물들의 반응
4. 코의 의미
5. <코>의 배경 뻬쩨르부르그
6. 언어적 넌센스와 환상성

Ⅲ. 결론

본문내용

1820년대를 통해 문학 써클이나 귀종주심의 친교 모임들이 떠맡았던 러시아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 상실되어감에 따라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문학적제도의 역할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는 통속문학 산업과 연감형태의 잡지발행으로 대체되었다. 이것은 다수의 대중독자들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문학이었다. 이 책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고 그림들과 설명들을 곁들인 엉성한 텍스트를 포함하고 있었다. 때때로 이것들은 출판된 책들을 완벽하게 표절한 것이었고 외국소설들을 모델로 해서 번역된, 특히 모험이나 환상적인 내용들을 주로 다루는 저질의 출판물들로써 불특정 독자층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이들의 상업주의 출판물들이 독자들의 문학에 대한 취향을 타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한 문인들은 이들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경쟁 잡지를 창간하였고 상업주의를 맹렬히 공박했다. 고골 또한 <1834년과 1835년의 러시아 잡지 문학 운동에 관하여>라는 평론에서 대중인기주의에 영합해 인기를 누리고 있던 <독서를 위한 도서관>의 문제점에 관해 신랄한 비난을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코>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은 당시 대중 독자들에 대한 작가로서의 고골의 패러디가 나타난다. 우선 전체적으로 이 이야기는 당시의 대중 독자들의 인기를 차지했던 통속문학의 주제들을 표면적으로 암시해 이러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속문학의 낯익은 주제들 중의 하나인 줄거리 중심의 모험적이고 환상적인 로맨스를 표면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장면들이다. 즉, 주인공 코발료프가 잃어버린 코를
찾아 나서 사회의 각 기과 경찰서, 신문사, 의사 들을 만나게 되는 장면들과 또한 자신의 코가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을 보기위해 들어가다 우연히 마주친 젊은 아가씨의 미모를 묘사한 정면, 그리고 자신에게 청혼 의사를 비쳤던 알렉사드라 그리고리예브나가 자신의 총혼 거절로 인해 자신의 코를 베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코발료프의 모습은 각각 모험과 로맨스의 왜곡된 암시를 보여주고 있는 요소들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