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그 남자네집 줄거리와 감상문

소개글

소설은 주인공인 ‘나’가 아파트를 버리고 땅 집으로 이사를 간 후배네 집에 구경을 갔다가 50년 전 첫사랑인 그 남자가 살았던 기와집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시대의 흐름에서 밀려나 퇴락했지만 건재하게 남아 있는 집은 그 남자에 대한 기억으로 나를 이끈다.
6․25 전쟁이 아니었다면 그 남자와의 사랑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외가 쪽 먼 친척으로 동급생이었지만 나보다 한 살 어린 그 남자는 서글서글한 미남이었어도 내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목차

줄거리
감상문
문제제기

본문내용

<감상문>
그 남자네 집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박완서는 무언가 회한의 심정으로 과거를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소설가의 꿈이라는 연애소설이라는 것, 작가의 문학적 원형이자 근원인 한국전쟁이 다시 전면으로 부각되었다는 것은 이 소설에 들인 저자의 공력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전쟁은 박완서 문학의 근원이라고 알아왔다. 늦게 데뷔했지만 뛰어난 감수성과 필력으로 많은 독자를 감동시키고 나 또한 박완서의 작품을 좋아하고 있다. <그 남자네 집>은 전쟁과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대게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한다. 박완서의 사랑도 첫사랑이니만큼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슬프기 보다는 쓸쓸하다. 죽음을 생각하는 나이에 파릇파릇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어 그럴 것이다. 그 남자와의 결별은 나이를 먹을수록 쓸쓸해진다. 고작 몇 번 만나지도 않고, 교접은 물론, 마음 놓고 손 한번 잡아보지 못했으면서 말이다. 그것이 첫사랑이고 첫사랑이 풋풋하고 그리운 이유일 것이다. 첫사랑이란 물론 결별을 전제로 한다. 나는 기억이란 부질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에게만 가치로운 기억은 더욱 그렇다. 이 글에서 사실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글에서 사실을 논하기는 우스운 일이다.
박완서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늘 지루함을 느낀다. 지루하지만 좋은 소설. 어쩌면 나는 그 지루함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남자네 집 또한 지루하다. 그러나 소설은 꽤 잘 읽힌다. 잘 읽힌다는 것은 아마 대중성이 있고 무언가 나를 자극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박완서의 글은 무언가 나를 짜릿하게 해준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던져지는 그녀의 속 시원한 생각들. 꾸밈없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게 꾸며진 것 같은 글. 또한 화끈한 속마음은 묘한 쾌감을 준다. 플라토닉 러브란 임신의 공포에 불과하다는 것, 젊음의 낭비가 미덕이라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칠십을 종심이라고 했던가. 마음 가는대로 하여도 무리가 없다. 아직 내가 닿을 수 없는 연륜에서 나를 이끄는 박완서의 글은 그만한 경륜으로 하는 말이니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지루한 그의 글에서 매력을 느끼나 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