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영화 주홍글씨 감상문

소개글

한석규, 이은주 주연 영화 주홍글씨 감상문입니다.
소설과 비교한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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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영하의 단편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에서 각각 그의 ‘상수도’와 ‘하수도’였던 성현과 가희는 <주홍글씨>에서 ‘예술의 전당’의 수현과 ‘지하카페’의 가희로 등장한다. 차라리 세 사람(기훈, 가희, 수현)의 삼각관계만을 중심으로 각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섬세하고 농도 높게 그렸다면 어떠했을까 한다. 그러나 <사진관 살인사건>의 강력계 형사의 직책까지 맡은 기훈은 바쁘다. 정숙한 아내 수현과 함께 산부인과에도 가주어야 하며, 끊임없이 걸려오는 가희의 전화도 받아야하며, 일터에서 조차 피의자인 경희의 묘한 분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 덕분에 미모의 세 여인의 자아는 부재하고 그녀들은 오로지 기훈의 눈에 비친 욕망의 대상으로 존재할 뿐이다.
물론 그녀들의 욕망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희를 사랑하여 수차례 아이를 지웠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수현은 가희를 사랑하는 자신의 욕망을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받고자한다.(정말로 동성애자들을 모욕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기훈만을 열렬히 사랑한 가희는 끝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또 남편을 성모상으로 내려치고 명식을 남다르게 대하는 사진관 여자의 욕망은 존재만 알 수 있을 뿐 모호하다. 직장에서의 사회적 지위, 말없이 따르는 정숙한 아내, 그만을 바라보는 정부. 현실의 욕망과 금기의 욕망 모든 것을 가지고자 한 그에 비해 여인들의 욕망은 위태롭기 그지없어 보인다. 사건은 대부분 기훈의 시점을 통해 전개되고 그녀들은 기훈이라는 남자를 통해서만 화면 속에 그려지고 있기 때문일 테다.
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의 마지막에서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던 것 같은 나르시시스트의 착각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것으로부터 연유하는지, 실제의 그는 그가 생각하던 것 보다 초라하고 별 볼일 없는지가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주홍글씨>는 그 부분(트렁크 씬)에서 최대의 실수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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