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최인훈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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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광장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우리가 떠올리는 광장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곳이고 경적 시위가 있었던 곳이고 촛불시위가 있는 곳이며 2002년 한일월드컵의 12번째 선수들이 되었던 붉은 물결의 현장이었다. 어쩌면 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한국전쟁 전후의 광장이라는 의미와 우리들이 느끼는 광장이라는 의미는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져 와서 이 글의 제목 자체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전쟁 말기 붉은색은 적을 상징하는 색이었고 좋아하기 힘든 색이었다. 우연히도 태극기의 위쪽도 붉은 색이어서 더욱 붉은 색은 북한 혹은 빨갱이를 나타내는 색이었지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 붉은 색은 힘의 상징이며 열정의 상징이고 대한민국의 대표색이 되어있다. 이처럼 같은 땅덩어리에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의미에서 그 시대상을 정확히 모르며 안다해도 피부로 와닿지 않는 내가 이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하고자한 나타내고자한 의미를 온전히 전달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하지만 소설은 살아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광장이라는 소설도 이 시대에 맞게 내가 보는 시점에서 재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이다.
이 소설은 이념과 사랑과 전쟁 속에 암울한 우리 시대상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며 모든 것을 감싸지만 그렇기에 사랑을 잃은 모습은 모든 것에 흔들리며 모든 것에 집어 삼켜 먹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 이명준 역시 암울한 현실에서 사랑이라는 도피처를 계속 찾지만 결국 그 사랑으로 인해 바다로 뛰어들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의 처음 갖게 된 의문은 소설 제목이 왜 하필 광장이었나 싶은 것이다. 소설에서 광장을 상징하며 설명하는 많은 부분들이 있지만 이명준의 현실을 볼 때 오히려 골방이나 감옥 혹은 밀폐라는 단어가 오히려 그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이런 점에서 광장은 더 옳은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 시대의 광장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활기차고 여유가 있는 의미의 광장은 아니었을 테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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