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페데리코 펠리니의 길(La Strada) 를 보고

소개글

깔끔한 디자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적절한 그림(사진) 삽입
느낀 점이 참으로 많습니다.
더 이상 손 볼 것이 없이 완벽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참 말이 많다. 말이 많다는 것이 꼭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성경을 봐도 옛날 선조들의 격언을 보아도 분명 말은 절제하고 아껴야 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봐도 그러하다. 이 영화가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하고자 하는 말을 할 때는, 진심으로 담겨져 있는 말을 할 때는 많은 말들 속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나 표정이나 상황이나 혹은 배경의 언어들 속에 몇마디의 말로써 그 빛을 더욱 발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우울하긴 했고 평소보다 더 난폭하긴 했지만 원래 그런 잠파노였던 것 아니겠는가? 그런 그가 해변에서 쓰러지며 몸부림치며 흐느꼈던 한마디! “외톨이야……. 내겐 아무도 없어!” 이 말은 이 영화의 전부를 말해주고도 남았다. 이 대사 한마디만 없었어도 이 영화가 명작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잠파노는 착하지 않은 사람의 대표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제르소미니아의 베개밑에 나팔을 넣어주던 장면을 떠올리면 그도 어렴풋이나마 사랑을 알고 인간다운 모습을 드러내기에 결코 착하다고는 못하지만 또한 마냥 나쁘다고도 못하겠다.
제르소미니아가 잠파노에게 팔려가면서도 그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어린아이가 소풍가기 전날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는 춤과 노래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과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꿈과 기대라는 것에 마냥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제르소미니아는 죽었다. 그가 떠나는 날 기대했던 것에 극히 일부를 그는 누르고 이루었지만 그녀는 전혀 다른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바로 삶의 이유인 것이다. 그가 계속 시골에 남아 있었다면 또다른 의미의 삶을 찾았을지도 모르지만 오토바이나 나팔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잠파노을 바라보고 아끼는 그의 순수한 마음은 잠파노의 눈물로써 그녀의 궁극적인 삶의 가치로 완성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마또는 제르소미니아에게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 있는 것은 모두 어딘가 쓸모가 있다. 조물주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작은 돌멩이 하나라도 꼭 쓰일 데가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