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아버지 어렸을 적에

소개글

강인수 작가의 "아버지 어렸을 적에"라는 소설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소설을 휴머니즘, 리얼리즘, 자전소설, 감동, 가부장적 가족제도 등으로 특징화하여 그에 대하여 하나 하나 예를 들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인수씨는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분으로서 지방작가의 글을 읽고 쓰는 독후감이 있으면 더욱 유용할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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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리고 두 번째는 `리얼리즘`이다. 리얼리즘은 1925년부터 선풍적인 바람을 타고 당시의 문단으로 퍼져나갔는데 강인수 역시 그 계보를 이어받는다. 부산 소설가의 거장 요산 김정한의 영향으로 그의 작품 세계는 사실적이면서도 선명하다. 『아버지 어렸을 적에』에서는 짤막짤막하게 그 당시 정치 상황이나 마을 상황 등을 에피소드 식으로 묶어 나가고 있다. 만약 수웅이라는 아이가, 그 가족들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마치 역사책이나 마을 연보를 읽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수웅의 아버지 준영씨가 김원일씨를 국회의원으로 추대하기 위해 리어카에 몇 포대의 고무신을 실어온다거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에서의 조선족 생활 모습 등, 당시의 상황들을 면밀히 보여준다.
또한 수웅과 수길 형제, 그리고 마을 아이들이 모여 노는 놀이와 장난들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나도 마치 그 놀이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아주 다양하고 많은 놀이들이 소개된다. 이러한 사실적인 에피소드들의 나열은 리얼리즘의 그 맥을 이어받았다고 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중략)
그리고 네 번째는 소설이 주는 `감동`이다. 이 소설은 특별한 클라이맥스가 없다. 기승전결의 뚜렷한 형식이 아니라 여러 에피소드들로써 수웅의 삶을 엮어나가고 있다. 그런 클라이맥스가 없음에도 이 소설이 전혀 지루하거나 무료하지 않은 이유는 곳곳에 숨어있는 감동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동생들이 잇달아 죽어나갈 때는 정말 눈물이 날 만큼 슬펐고 동네 아이들의 익살에는 참 흐뭇해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린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도박을 하면 돈을 따고, 농사를 지으면 풍년이 들고, 바보 같은 소년은 점점 영특해지고...인간의 삶에는 다양한 고난과 시련이 있게 마련인데 아이가 청소년이 될 만큼 커가면서, 그것도 2차 대전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뼈저릴 만큼 힘든 일은 별로 겪지 않았다는 것이 의아스러웠다. 너무 평안해서 오히려 불안하기도 하였으나 소설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사건은 없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뚜렷한 형식을 가진 소설만을 읽어온 탓일까. 조금 반성이 들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그의 소설에서 못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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