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론]연극-여행

소개글

연극-여행 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세월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은 이다지도 허무한 것일까. 대단한 힘을 가진 시간 앞에서 우정과 그것이 가진 순수는 어쩔 수 없이 퇴색되고 마는 것일까. 아직 스물다섯 해 밖에 살지 않은 필자조차 언젠가는 그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하는가. 여행이라, 과연 어디로 여행을 간단 말인가.

네 명의 친구들은 어느 날 경주라는 친구가 간암으로 죽었다는 기별을 접한 후 창원이라는 낯선 곳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짐짓 우정 같은 것을 확인해보려 하지만 사실 그들끼리도 얼굴이 낯설다. 외롭고 가진 것 없는 남자들이 그러하듯 그들의 어설픈 우정과 동질감을 음담패설이나 욕지거리에 의해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간에 무릎 꿇은 허무함뿐이었다. 상갓집에서 대철의 퇴직금을 떼어 먹고 죽은 듯 잠적했던 기태가 능청스럽게 나타난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오는 버스에 탄 태우, 만식, 양훈은 술에 취해 추태를 드러낸다. 도착 후 아파서 죽을 것 같다는 양훈. 그를 비웃는 친구들.

죽음이라는 것, 그리고 친구라는 것.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느껴지는 연극이었다. 배우들도 무대의 베테랑인 듯했다. 특히 ‘양훈’역의 배우가 돋보였다. 그는 초반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웃을 수 있게 하는 여유를 주고 후반부에서는 극의 무거운 메시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녹여주었다. 하지만 죽었다 살아온 ‘기택’의 일종의 판소리를 하는 듯한 목소리와 태도는 짐짓 연극적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뻔뻔함보다는 세상사를 초월한 느낌을 주려한 의도였겠지만 그러한 그의 태도는 그저 거부감만을 들게 했다(하지만 얼굴은 상당한 미남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