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고고학으로 본 일본과 가야의 관계

목차

1. 머리말
2. 일본 고분시대 중기의 새 문물과 그 원류
3. 영남지방 고분문화의 변동과 일본
4. 맺음말

본문내용

1. 머리말
江上波夫에 의해 임나일본부설이 제기된 이래 일본 학계에서는 현재 비판적인 평가가 우세하며 한반도에 고고학적 연구가 축척됨에 따라 오히려 한반도 문화가 일본열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임나일본부에 대해 매력을 느끼면서 한반도의 일본계 유물을 ‘임나일본부’와 관련시켜 해석한다든지, 일본에서는 출토예가 많고 한반도에서는 아직 발견 예가 적은 같은 계통의 한반도 유적․유물을 일본계라고 주장한다든지, 가야의 범위를 널게 확대하여 파악하려고 한다든지 하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같은 견해는 비단 일본학계의 잘못 뿐 아니라 한반도의 고고학적 성과를 잘못 이해하고 곡해하려는 한국 학자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
이 글에서는 가야․신라 고분의 편년을 정확히 가려 한국과 일본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해 보고자 한다.

2. 일본 고분시대 중기의 새 문물과 그 원류
일본 고고학에서는 前方後圓墳이라고 불리는 고분이 출현하는 3세기말, 4세기초부터 7세기말까지를 고분시대로 설정하고 있다. 고분시대 전기에 출토되는 유물을 보면 대부분 彌生시대부터의 문화전통을 계승한 것을 알수 있다. 그러나 고분 중기에 오면 전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를 삼국시대 한반도 남부지방과 상호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스에끼(須惠器)
스에끼는 일본중기고분시대 토기로써 그 형태와 제작방법에 있어 이전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토기로써 한반도 남부지방의 灰靑色硬質土器와 같은 계통으로 추정된다. 일본 학계에서는 한반도에서 직접 건너온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생산된 것만을 스에끼 토기라하여 구분하고 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단순히 토기 제작기술만이 전파된 것이 아니라, 직접 陶工들이 건너감으로써 제작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에서 스에끼가 한반도 남부지방 토기를 모델로 하여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언제인가 하는 문제는 일차적으로 일본사 영역이지만 또한, 한반도 남부 지방의 고분 및 토기 편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참고 자료

崔秉鉉, 「考古學的으로 본 伽倻와 日本의 關係」,『韓國史 市民講座 11』, 一潮閣,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