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하로부터의 수기 - 도스토예프스키

소개글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대학교 1학년 정도의 수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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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유난히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소설이었다, 게다가 이 책과의 첫 만남도 그리 유쾌한 만남은 아니었다.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서점 점원으로부터 먼지가 잔뜩 쌓이고 빛이 약간 바랜 남루한 모습의 이 책을 받고 과연 만만치 않겠다 싶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이 소설의 시작은 자기 비하이다. 병든 인간, 악한 인간이라는 말로 독자로 하여금 첫눈에 기가 질리게 만든다. 이후 몇 십장에 달하는 분량이 온통 비관적이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훈계 같기도 하고 한탄 같기도 한 푸념으로 이어진다. 특이하게도 주인공은 독자를 향해 “신사양반” 이라고 부르는데 그다지 곱게 들리는 말은 아니다. 자신은 나쁜 관리이고 병들었지만 치료도 받기 싫어하는 피해 망상증 환자라고 묘사하는데 비하여 독자를 ‘신사양반’ 이라고 추켜세우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을 극단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서로의 이면을 더욱 확연하게 비교되게 해준다. 이것은 비교이지만 단순히 ‘비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작품에서 단 한번도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는데 실은 자신이 세상 누구와도 (특히 뻬쩨르부르그 사람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신사양반’ 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독자에게도 자신과 같은 면이 있을 거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주인공 지하생활자는 말 그래도 지하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집에는 하인을 둔 꽤 번듯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은 적개심으로 가득하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적으로 여긴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람이 없다. 누군가와 교류하더라도 지하생활자의 삐뚤어진 자괴감 때문에 금새 멀어지게 된다. 지하생활자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하지만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만나도 별로 좋을 게 없는 옛 동창들 사이에 끼어 들기도 하고 직장동료와 잠시 어울리기도 하며 창녀와 짤막한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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