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서평

소개글

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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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마치 나에게 호랑이가 왜 바다로 갔는지 맞춰보라는 듯한 책의 제목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표지 또한 모든 것이 감춰져 있는 듯한 검정색에 하얀 꽃이 수도 없이 뿌려져 있는 신비함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었다. ‘윤대녕’. 작가의 이름 또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평소 현대문학반 친구들에게 읽을 책을 추천 받을 때 빠지지 않고 추천리스트 한 자리를 차지하던 작가의 이름이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윤대녕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해 이번 기회를 계기로 그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이 책은 이번 년도 9월에 나온 것으로 아직까지는 이 책에 대한 평론이나 감상 등이 많이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런 것에 의존하게 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작품을 분석하려고 더욱 노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였다. 이 작품은 내가 스스로 선택한 작품인 만큼 내가 스스로 인물을 분석하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을 온전히 내 힘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 굳게 해 줄만한 작품이었다.
소설은 제주도에서 수심을 가늠하는 주인공 영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 소설은 시간적 순서대로 구성되어있지 않아서 제주도에서 낚시를 하며 글을 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중심이되 중간중간 주인공의 과거나 그의 이웃인 해연의 이야기, 한국계 일본인 히데코의 이야기 등이 섞여있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이 작품의 구성은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어 준다. 자신의 내면적 상처를 치유하러 제주도로 내려간 영빈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그의 상처가 어디에 기인하는 지, 해연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을 차례로 보여주기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보다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식의 구성이 더 효과적인 듯했다. 그리고 이런 식의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데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작품에 좀 더 집중하게 하는 힘을 생기게 하기도 하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영빈이라는 사내다. 그는 회사에 다니다가 소설가로 전업을 하면서 애인과 헤어지게 되고 이런 저런 잡지에 조각글을 쓰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제주도에서 사람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서 그와 관련된 기사를 청탁 받고 취재를 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 문화재청에서 파견한 관리원이 없는 새벽녘에 영빈은 족적을 확인하고는 기묘한 흥분에 둘러싸여 신발과 양말을 벗고 족적에 자신의 발을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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