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영화감상]영화 오! 그레이스를 보고

소개글

글쓰기 수업시간에 감상한
영화 <오! 그레이스>의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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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컵에 물이 반쯤 차있을 때 누군가는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물이 반이나 남았구나.’라고 말한다. 이것은 누구나에게 관점의 차이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관점에 따라 세상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결국 정답은 없다.
영화 ‘오! 그레이스’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대마’다. 더 없이 평온하게 살던 그녀에게 남편의 죽음은 한순간에 엄청난 빚에 오르게 한다. 그 뿐 아니라 남편의 정부(情婦)의 등장은 남편에 대한 연민까지 날려버린다. 빚더미에 오른 그레이스는 암담한 자신의 미래에 방황하다가 그의 정원사 매튜가 부탁한 대마를 키우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마 생산’에 들어간다. 화초를 키워오던 실력을 바탕으로 대마를 잘 키워 빚을 갚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대마’를 통한 도피와 극복이다. 그레이스 역시 대마를 키우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매튜와 해변으로 가 영화에서만 두어번 대마를 피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 그녀는 어마어마한 빚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대마’를 사용한다.
대마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다. 마취성분이 있어 환각 상태를 일으키고 중단 시 금단 현상이 일어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선 대마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것은 오히려 현실의 답답함과 좌절감을 해소하는 일종의 탈출구이자 해소창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레이스에게는 현실적인 장애물인 빚을 갚게 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실제로 결과적으로는 대마로 인해 그레이스는 빚도 갚고 소설가로서 명성도 얻게 되고 새로운 가정도 일구게 된다.
여기서 대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환각제등의 ‘부정적’인 평가가 아닌 새롭게 재발견되는 대마를 말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절대금지, 강력근절’의 대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한 데서부터 ‘타인에 해 끼치지 않고 개인만의 행복한 감정을 위해 대마초를 흡입하고 공급하는 것 정도는’ 용인해도 되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목소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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