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론]최서해와 신경향파 문학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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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와 신경향파 문학에 대해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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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최서해의 소설 「탈출기」,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을 읽기 전에 나는 `신경향파 문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 제일 먼저 읽은 작품이 「박돌의 죽음」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나는 그 소설의 극단까지 치닫는 사실적 표현에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 죽어 가는데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의원, 배고픔에 썩은 생선 대가리를 먹고 온갖 것을 토해내는 박돌이, 아들이 죽고 광기에 어려 의원을 입으로 물어뜯는 박돌어미. 소설 속 그런 모습들은 `신경향파 문학`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에 충분했고, 동시에 그것이 무산계급의 입장에서 쓰는 극단적 사실주의 정도로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럼,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을 그것이 아주 잘 드러났다는 최서해의 소설 세 편을 통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최서해는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몸소 극빈을 체험했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에 비해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잘 드러냈다고 한다.)
크게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을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첫째가 `빈궁의 문학`이요, 둘째가 `저항적 태도`, 마지막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앞의 두 가지 특징은 「박돌의 죽음」과「기아와 살육」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난으로 인해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 가는 부분과 앓는 아내를 낫게 해 주지 못하고 모친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부분에서 `빈궁의 문학`임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어미의 광란이나 남편의 발광이 `저항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두 작품에서 보여지는 `저항적 태도`는 소설 속 현실이 가족의 틀로 좁혀지면서 사회적 차원이 아닌 개인의 문제로 국한되고 있다. 그럼으로 해서 저항적 태도는 무계획적인 개인의 울분과 복수심이 원인이 되어 현실에서의 빈자들의 각성을 요구한다거나 갈등을 심리적으로나마 해소시켜주는 따위의 역할은 하지 않는 것 같다.
반면, 「탈출기」는 두 작품에 비해 갈등의 형상이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양상이 개인적인 것에서 사회적인 것으로 한 발 나아간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참고 자료

참고 :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신경향파 (박상준 著, 소명학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