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소개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 적은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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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는 만화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치히로라는 소녀의 내적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 치히로가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낯선 시골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에 치히로는 걱정만 앞선다. 그러다 길을 잃고 우연히 발견한 터널에 발을 디디면서부터 치히로의 모험이 펼쳐진다.
터널 속 세상은 터널 밖 세상과 달랐다.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치히로의 부모님들은 돼지로 변해버렸고 치히로는 혼자서 그 충격을 감당해야만 했다. 이렇게 혼자 울고만 있던 치히로에게 손을 내민 것은 하쿠라는 소년이었다. 하쿠의 도움으로 치히로는 마녀 유바바 밑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 때,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는다. 처음 영화를 볼 때 센과 치히로가 동일 인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센도 치히로의 일부였다는 것에서 작가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치히로는 센이 되면서부터 다부진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실수투성이긴 하지만 부모님이라는 방패막이도 없이 홀로 꿋꿋하게 일을 한다. 바로 이렇게, 치히로를 센으로 재설정한 것은 치히로 속에 숨어있던, 보다 강한 자아인 센의 존재와 그 등장을 상징하고 치히로의 내적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고 본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서 인과응보의 메시지도 찾을 수 있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경단으로 하쿠의 저주를 풀어주었고 결국엔 돼지로 변한 부모님도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한편 터널이라는 공간은 치히로와 센을 이어주는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치히로에서 센으로, 그리고 다시 본래의 치히로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에서 터널은 단순히 2차원적인 공간의 의미를 넘어 치히로에게 닥친 이사와 전학과 같은 새로운 환경을 의미하고 있다고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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