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문학]흥보가 - 흥보 매품 파는 대목

소개글

흥보가에서의
흥보가 매품을 파는 대목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대목은 흥보가 놀보에게 쫓겨나고 나서 굶주림으로 인하여 가족들과 힘들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다가 그러한 가난을 모면해 보고자 자신이 매품을 팔고자 하는 대목이다. 이렇게 된 사유를 먼저 짚어보자면 처음에 그는 호방을 찾아가서 식량이 다 되어 먹을 것이 없는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말한다. 그리하여 호방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품을 팔기를 권하는데 그것이 바로 자기네 골 좌수가 영문(營門) 즉 감영에 갇혀 있으니 곤장을 대신 좀 맞아 달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이 대목에 흥보가 와 있는 것이다.
이 대목의 의미를 분석하기에 앞서 먼저 이 시대의 배경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이 흥보가가 불려진 시대는 조선시기 후기에 한참 민중들의 소리가 커질 때였다. 민중들의 소리가 커진다는 것은 그 시대가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후기를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 시대에는 조선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신분제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신분을 위조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돈을 주고 호적을 위조하거나 족보를 사들여서 양반신분을 얻었다. 떄로는 고향을 떠나 양반으로 행세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평민과 노비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분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신분차별이 엄연한 사회에서 개인적으로나마 신분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보려는 저항의 산물이었다. 이처럼 양반이 늘어나면서 양반의 권세도 예전과 같을 수는 없었다. 일부 양반들은 권력을 독점해 나갔지만 많은 양반들은 처지가 열악해졌다. 특히 가난한 양반은 겉모습만 양반이지 실상은 평민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양반도 몰락하면 남의 땅을 얻어 부치면서 다른 농민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였고 때로는 그들이 천시하던 수공업이나 상업에도 뛰어들어야 했다. 이러한 때 나는 흥보 또한 이러한 잔반출신의 인물이라고 규정지었다. 여기에서는 찾아 볼 수 없지만 흥보 자신 또한 자신이 양반의 출신이기 때문에 옷이나 걸음걸이를 양반과 같이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 시대의 양반이라고 하면 소위 말하는 학식을 갖춘 것도 아니고 다만 경제력만 받쳐준다면 양반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