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영화]차이의 인정-실버레이크 라이프를 보고나서.

소개글

동성애를 다룬 영화나 소설이 많이 있지만 동성애자는 여전히 사회에서 `타자`일 뿐입니다.
이 글은 작은 `차이`로 인해 소외받는 이들, 특히 동성애자들에 대한 고찰을 드러내는 레포트입니다.
최고점을 받은 레포트이니만큼 참고할 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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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는 재구성된 또 하나의 현실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부인하고 싶어 하는 더욱 리얼한 현실을 영화 속에서 발견한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영화 역시 자아를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단순히 현실로부터의 도피하고픈 충동 때문, 혹은 비현실적 서사의 틀 안에서 편안하게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을 하기 위한 것만은 절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존재 형태가 암묵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영화를 봄으로써 우리는 세계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우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세계를 적나라하게 들추어낸다는 점에서 현실 세계에 대한 보다 적나라한 ‘거울’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버레이크 라이프(silver lake life)』는 동성애자이자 에이즈에 감염된 두 남자의 사랑과 삶을 다룬 다큐 영화다. 이 영화는 “동성애자”라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카메라의 솔직한 시선을 담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현실의 반영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동성애자”는 비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마이너리티로 치부되며 사회 내에서 지배 매커니즘에 의해서 철저히 억압당해 왔다. 따라서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들의 삶에 대한 인간적인 시선을 반영하거나 혹은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가 등장하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었다. 남성과 여성으로 양분되는 성 정체성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금기” 혹은 “성역에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러나 20세기를 거치면서 “정체성(identity)”란 단어가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흔히 범주화 되었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자체가 실로 매우 모호한 것이며, 세상에는 남성과 여성만이 존재한다는 도식적인 이분법 역시 매우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들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이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니 사회의 차가운 그늘에 가려져 있던 동성애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목소리를 모기같이 작은 소리이나마 낼 수 있게 하였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소설이 등장하게 됨으로써 흔히 정상이라 분류되었던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되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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