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설득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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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얼 학교 교사 전철우입니다. 어떻게 오셨나요?"
작년 초 야간학교 교사 일을 할 때의 일이다. 졸업 교사들이 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사 직을 그만 두게 되면서 우리 남아있던 선생님들은 대체할 교사들을 새로
모집해야 했다. 백방으로 각 대학 게시판과 벽보를 이용해 모집을 했고, 주위
아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케이블 티비와 지역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하였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평소 생소하던 야간 학교라는 곳에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야간 학교라는
곳에 처음 오게 되는 사람들 대다수는 이 곳에 대한 배경 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교사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곳이 먼저 어떤 곳
인지 알아보곤 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여 우리 식구로
만드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었다. 더군다나 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과는
달리 무료로 자기 시간을 쪼개면서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특별한 동기 부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냥
이 곳이 이런 곳이구나라 생각만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태반일 꺼란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전철우란 교사가 자진해서 새로 오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을
맡겠노라고 손을 들었다. 일단 그는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손수 따뜻한 차로서
반갑게 인사를 했고, 차분히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며 말문을 열었다. 이 곳이
어떤 곳이라는 설명부터 시작한 그는 이곳이 얼마나 좋다는 말보다는 이곳에
오면 어려운 일이 될 꺼라는 말을 먼저 꺼내었다. 이는 감언이설로 유혹하며
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얻기 보다 스스로 어려운 일이라고 예상하고 왔던
사람들에게 차라리 신뢰감을 높여주었고, 간간히 터져 나오는 그의 재치스런
입담은 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처음 연신 걱정스러움으로 가득했던
그들의 눈빛은 서서히 신뢰에서 하겠다는 신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은 누구나 읽을 수 있었고, 마술처럼 그들의 마음을
뺏어버린 철우 선생님의 입심에 우리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