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종휘의 역사의식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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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역사 관계 저술
2. 작사(作史)의 태도
3. `조선=중국`, `중국=재인(在人)`론
4. 단군족의 역사에 대한 이해
5. 기자조선에 대한 이해
6. 위만조선과 한사군에 대한 이해
7. 삼한에 대한 이해
8. 고구려 문화와 지리에 대한 이해
9. 발해 · 신라에 대한 이해
10. 고려 문화 · 지리에 대한 이해
11. 사학사적 위치

본문내용

3. ‘조선 = 중국’ ‘중국 = 재인(在人)’론
이종휘는 청이 중원의 주인이 된 이후로 이미 중국은 중국의 자격을 잃었으며, 오직 우리나라만이 중국으로 불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에 의하면, 중국이라는 개념은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뜻이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중국을 지리개념으로 보지 않고 문화개념으로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화수준을 놓고 볼 때, 청은 ‘곤수좌임(髡首左袵)’(머리를 제발(綈髮)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밈)의 야만적 단계에 있어 이를 중국이라 부를 수 없다. 그래서 이종휘는 청을 가리켜 ‘만번’, ‘만인’ 혹은 ‘청호’라고 호칭하는 반면에, 우리 자신을 ‘소중화’의 문화국가로서 자부하고 있었으며, ‘지금 중국을 구하려면 마땅히 이쪽(조선)에 있는 것이지 그쪽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우리가 유일한 소중화인 동시에 중국임을 단언하고 있다.
우리가 아시아 세계에서의 유일 중국이라는 생각은 이종휘의 문화의식 속에 깊이 잠재되어 있고 그것이 그의 역사의식을 밑받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 역사가 시종일관 똑같은 수준의 중화문화를 유지해 왔다고 믿는 것은 아니었다. ‘동방의 운은 항상 중국과 성쇠를 같이 해 온 것’이 우리나라 역사의 특징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이종휘는 고조선 ․ 삼한 ․ 고구려의 상고문화를 높이 평가하는 반면에, 신라와 고려의 문화는 이풍(夷風)에 깊이 젖은 시대로 보고, 조선조 이후에 다시금 중화로 부상한 것으로 이해한다.
상고문화가 높아진 근본이유는 은인(殷人)과 주인(周人)이 한북(漢北)과 한남(漢南)에서 각각 조선(기자조선)과 삼한을 세웠다는 데서 찾아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단군조선에서 유래된 문화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본다. 또한 나(羅) ․ 여(麗)의 문화가 이풍에 젖었다는 것은 그 시대의 중국에 오호(五胡) ․ 요(遼) ․ 금(金) ․ 원(元)의 이적이 득세한 사실과 관련된다. 그리고 조선조의 문화가 다시 높아진 것은 송문화와 명문화의 수용이 그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