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아리랑 문학관을 다녀와서

소개글

조정래의 아리랑 문학관을 다녀온 소감을 적은 레포트.

목차

없음

본문내용

처음 도착한 김제의 모습은 조용한 시골도시 같았다. 높지 않은 구식 건물들과 조그만 터미널의 풍경은 ‘김제 만경평야’로 떠오르던 농촌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시간이 흘렀기에 당연한 모습임에도 생각과는 다른 김제의 첫 느낌에 놀라워하는 내 모습이 우스웠다. 나름대로 조정래의 ‘아리랑 문학관’을 오기 전에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면서 눈에 여러 번 띄었던 김제 만경평야의 넓은 들판이 김제는 어디든지 농촌 풍경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나 보다.
아리랑 문학관으로 가기 위해서 근처 슈퍼마켓에 있는 주인아주머니께 문학관에 가는 방법을 여쭈어 보았는데, 그런 곳도 있냐고 대뜸 되물으셨다. 일반적으로 문학관은 작품이 쓰여진 곳을 배경으로 세워지기 때문에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김제에 사는 사람이 자신의 고장에 조정래의 아리랑 문학관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설사 문학을 모르더라도 자기 고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없다는 것이니 문학관을 찾아가는 시작부터 왠지 모를 실망감이 느껴졌다.
결국, 택시를 타고 김제 ‘벽골제’로 향했다. 도로 길가에서 한들한들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행렬은 청명한 하늘만큼이나 내 맘을 설레게 하였다. 벽골제에서 내려서야 김제가 농촌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시야에 큰 건물 하나 들어오지 않고 쭉 뻗은 넓은 들녘의 모습은 오랜만에 떠난 나들이 기분을 한껏 돋구어 주었다.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리랑 문학관에 도착하였는데, 문학관 들어가는 입구 쪽에서 벼를 말리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 시절에는 저 아주머니가 말리는 벼도 정작 일본인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리랑 문학관으로 들어갔다.
고요한 문학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자리에 우뚝 서서 한참을 생각에 잠겨야만 했다. 마치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을 책으로 읽기 전에 표지에 쓰여진 ‘아리랑’이라는 세 음절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처럼 문학관의 처음도 ‘아리랑’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소설의 제목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정래는 문학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조정래의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