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채만식
- 최초 등록일
- 2006.01.04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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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채만식 문학에 나타나는 풍자와 부정의 양상,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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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채만식의 문학 세계의 특징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20년대부터 30년대 초까지는 농촌 현실·인텔리의 궁핍상·노동자의 갈등· 유이민 현상 등을 부정하는 단편들을 발표했으며, 34년부터 38년까지는 현실 인식의 성숙도와 예술적 성취도가 최고 수준에 이른 시기로, `레디 메이드 인생`, `탁류`, `태평 천하`, `치숙` 등 그의 대표작들이 나왔다. 39년부터 50년까지 한때는 내선 일체적 작품도 썼으나, 진보적 중간파의 입장에서 당대의 혼란상과 부정적 현상들을 풍자·비판하였다.
(1) 1920년대
이때는 습작기 정도로 볼 수 있다. 당시 발표된 작품은 2편이고 4편의 유작이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미발표 처녀작 「과도기」인데, 20년대 초 소설의 일반적 경향처럼 절제되지 않은 감정의 표출과 독백체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대상에 대한 부정으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 작중 인물들이 부정의 대상으로 파악한 것은 반민족행위자, 전통의 관습, 일본인, 그리고 나아가 현실 자체, 사회 전체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의 의의까지도 부정한다. 반민족행위자들의 행동으로는 일선융화론 주창, 일인에게 아첨하기, 애국자를 가장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등이 지적된다. 일인에 대한 반감은 `왜놈 두들겨 주는 것이 가장 상쾌해`라는 직설적인 말로 토로된다. 전통적 관습으로서는 조혼의 폐습이 부정의 대상이다. 작중 인물들은 민족 내적·외적 요인들로 해서 혼탁해진 사회에 대한 환멸 때문에 올바른 삶의 지표를 잡지 못하고, 성적 향락이나 찾으면서 방황하고 있다. 작자는 이런 인물들로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채만식은 자포자기 속에서 타락된 삶을 이어가는 20년대 초기의 많은 한국 지식인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행동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소설화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외세), 반민족·반사회적 인물군, 그리고 민족 현실에 대응하는 지식인들에 대한 부정은 「과도기」 이후 「소년은 자란다」에 이르기까지 소설의 중심 테마가 된다.
◎ 끝으로
채만식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서 그의 주변 환경이 그의 성격에 미친 영향은 컸다. 인습적이고 전통적이였던 시골 농가 출신의 한 청년이 동경으로 유학하는 동안 형성된 근대적 인테리 의식에서 볼 수 있었다. 그의 문학은 이러한 개인의 심리가 작가의 성장 과정에 따른 사회화 과정에서 생긴 정신적 괴리다. 상황에 대한 적응이 아니라, 개화기 시대 혼란한 현상에서 나타난 주변인의 특징이었다. 그의 작중 인물은 대부분 역사와 현실에 대하여 비판력을 지닌 진보적 지식인이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전혀 무식한 인물이기도 한데 이 경우 대부분 그런 인물을 비판하고 질타하는 지성적 화자가 개입한다. 그 지식인은 화자가 되기도 하고 관찰자가 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것과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구분되는데,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마저 농촌소설로 분류되지 않고 도시소설과 함께 성격소설로 파악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지적인 인물 때문이었다.
참고 자료
정홍섭, 채만식 문학과 풍자의 정신, 역락, 2004.
송하춘, 채만식 - 역사적 성찰과 현실 풍자,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4.
황국명, 채만식 소설연구, 태학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