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이집트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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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이집트의 왕자로 살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어쩌면 보통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조차도 모르고 지내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자신의 비밀을 알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며, 하나님으로부터 ‘히브리인을 이집트로부터 구출하라’는 계시를 받게 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을 모세의 인생에 커다란 문제들이 한꺼번에 직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내가 그동안 살아온 현재 이전의 삶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누군가를 통해 알게 된다면 더구나 전에는 어려움이란 것을 경험하지 못했더라면 그 순간 나는 좌절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내가 누려온 편안한 삶을 순식간에 빼앗아간 하나님을 ‘차라리 그 사실을 몰랐더라면.’하고 생각하며 원망하고 존재자체를 부정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나면 하나님의 계시를 들을 수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세는 어떠했는가? 물론 그도 계시를 받는 순간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대답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도 사람인지라 계시를 받는 순간 의심을 품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계시를 시행하러 이집트를 다시 찾게 된다. 모세는 람세스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어려울 때마다 곁에 있겠다.’는 말씀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의 계시를 따르기 위해 예전 자신이 그 누구보다 좋아했던 형을 저버려야 했고, 모세가 히브리인의 해방을 요구할수록 더욱 가혹해 지는 파라오의 탄압에 괴로워하는 자기 동족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렇게 많은 어려움이 눈앞에서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모세는 하나님을 믿고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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