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조선 왕 독살사건

소개글

독살은 쇠약한 왕권을 상징한다. 반정이라는 정권교체의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왜 독살을 했느냐는 납득하기 어렵다. 전왕이나 왕비 등 인척지간의 공모가 없이는 신하가 왕을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독살은 의관이나 궁녀 등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당시 리스크 통제 시스템이 이를 판별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접근가능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는 대중의 관심에는 흥미롭다. 추측의 역사라도 현재에 유용하다면 가치있다고 생각된다.

목차

1. 역사의 대중화

2. 독살

3. 택군

본문내용

독살은 쇠약한 왕권을 상징한다. 반정이라는 정권교체의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왜 독살을 했느냐는 납득하기 어렵다. 전왕이나 왕비 등 인척지간의 공모가 없이는 신하가 왕을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독살은 의관이나 궁녀 등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당시 리스크 통제 시스템이 이를 판별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접근가능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는 대중의 관심에는 흥미롭다. 추측의 역사라도 현재에 유용하다면 가치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대중을 대상으로 역사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역사가 학문적 영역에서만 머물면 현재와 대화를 할 수 없다. 역사에서 배울 것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말(헤겔) 도 있긴 하지만 실사구시적 차원에서도 역사는 서고(書庫)에서 나와야 한다.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한 시도에 더해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실용성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역사를 읽는 사람들은 역사를 읽어주는 사람의 관점을 요구한다. 그것이 쉽게 접근하는 길이다. 아인슈타인이 직접 쓴 책보다는 아인슈타인을 이야기한 책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는 비유를 들 수 있겠다. 사실만 나열되는 역사는 대중의 관심의 밖이다. 핵심을 찌르는 개념도 좋고 야사도 좋다. 흥미로워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은 그런 의도가 제대로 먹히고 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덕일은 역사를 대중의 시각으로 끌어내린다. 강단에서는 비판받을 만한 이야기도 거리낌없다. 선입견을 조장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가 던지는 선입견에 저항할 필요 없다. 역사는 없다. 역사가가 서술한 역사만이 있을 뿐이다. 재미있게 가공하여 전달하는 과정이 역사의 대중화이다.
이 책은 저자의 상상의 결과다. 조선 왕이 독살 당했다는 사실이 고증된 바는 없고 고증할 수도 없다. 단지 추측일 뿐이다. 그러나 증거가 허술하지 않다. 독약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인이 된다거나 충분한 혐의가 있는 용의자(suspect)가 있다면 독살로 생각할 수 있다. 독살은 실패하면 궁녀나 환관이 죄를 뒤집어 쓰고 성공하면 묻히는 것이니 그 증거를 잡기가 녹록하지 않다.

참고 자료

조선 왕 독살사건
이덕일 지음. 다산초당. 200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