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김주영 천둥소리
- 최초 등록일
- 2006.02.07
- 최종 저작일
- 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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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주영 <천둥소리>에 관한 글입니다. 참고 하세요
목차
1.작가연보
2.작품세계(생애와 발표작품을 중심으로)
3. 김주영의 소설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공통점과 특징
<천둥소리>
1.줄거리
2.인물분석
<소설의 특징>
1.우연성
2.천둥소리의 의미
3.일상의 이야기를 통한 사회상의 구현
4.문체적 특징
5.분단 문학의 또 다른 계보
6.. 원초적 생명의 단순성과 자발성
7.여성의 수난사
본문내용
2.천둥소리의 의미
이 소설의 전개과정에서 작가는 의도적으로 천둥소리를 삽입하고 있다. 그것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들려오는 자연현상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길녀의 내면 속에서 환청처럼 확산되는 소리일 경우가 많다, 그 어떤 경우든지간에, 천둥소리는 그 소리가 동반하는 불길한 예감과 rt섬뜩한 충격의 분위기로 사건의 중요한 전환점을 암시하는 묘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길녀로 하여금 그녀가 감당해야 할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어떤 숙명적인 힘의 상징적 형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천둥소리는 소설이 시작되는 첫장면에서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등장한다. 첫 번째 천둥소리가 그녀의 기구한 운명의 시작을 알리는 경우라면 마지막 천둥소리는 그녀가 깊은 마음으로 의지했던 남자인 점개의 죽음을 예감하게 만들면서, 그녀의 비극이 끈질기게 거듭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병조가 두 번째로 길녀를 겁탈하려고 했을 때에도, 그 천둥소리는 길녀의 온몸을 휘감으며 들려왔고, 지상모가 그녀를 트럭밑에서 강간하려 했을 때에도 그 천둥소리는 들려왔다. 길녀에게서 천둥소리는 그러므로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그것이 성숙한 결단이건 아니건 간에 순응적인 삶의 태도가 무의식적으로 표현된 것인지 모른다.
3.일상의 이야기를 통한 사회상의 구현
이 소설은 광복이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정면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담긴 비극의 흔적들을 읽는다. 그 흔적들은 역사의 이름으로 지워져 있거나 가려져 있는 것들이 많다. 일상의 인물들에게서 비극적 삶과 그 삶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읽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큰 미덕을 지녔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역사는 이러한 사람들의 희생위에 있는 것이고, 그 희생위에서 핀 꽃이야말로 고귀하고 값진 의미를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희생 위에서 피는 꽃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생명의 자발성에 관한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 자발성이 정치적 명제로 바뀔 때 아나키즘이 된다. 우리는 성급하게 신길녀와 황점개의 삶에 보내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에서 아나키즘을 읽는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또 다른 의의를 지닌다.
이 소설은 해방. 전쟁 등의 역사로서의 큰 이야기에 의해서 숨겨진 작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문학이 그 동안 큰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어왔다는 사실에 비춰 작은 이야기에의 작가적 관심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또한 오늘의 우리 문학의 과제와도 연관이 있다. 현금의 우리 문학이 직면한 당면과제로 우리는 문학이 일상과 생활이라는 육체의 건강함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일상과 생활 속에 흐르는 삶의 내용에 대한 미시적인 관찰과 묘사로부터 삶의 구체성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일부입니다.>
참고 자료
『친구야, 이제 다리를 건너거라』, 하응백 문학대담집, 문학세상, 2001
『나의 문학 이야기』, 박경리 외 16인, 문학동네, 2001
『김주영 깊이 읽기』, 황종연 엮음, 문학과 지성사, 1999
『우리가 만난 작가들』, 김광일, 현대문학북스,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