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아큐정전을 읽고

소개글

중국현대문학수업 리포트로, 아큐정전을 읽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에이뿔 받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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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설〈아Q정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고독하고 음울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소설의 분위기는 화자의 목소리 때문인 것 같다. 화자는 작중 인물들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작중인물들을 풍자하는 방법으로 서술하고 있다. 화자의 목소리가 처음에는 가뿐하나, 이야기가 진전됨에 따라 갈수록 음울하고 준엄해진다. 동네 사당의 구석진 방에서 벌레처럼 살아가는 아Q는 배가 고프면 자신의 몸속에 기생하는 이를 잡아먹기도 하는데, 아편전쟁을 필두로 제국주의의 침략 공간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중국의 현실과 당대 민중의 상황을 사진처럼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고독이나 비극적인 면모는 시대적 모순이 안고 있는 절망이며 지식인의 현실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Q정전에는 극력한 대립이나 극렬한 대립이나 갈등이 보이지 않아 다소 지루하기도 하다. 짜오 나으리와 동족이라고 했다는 이유로 짜오 나으리에게 뺨을 맞고, 또 지보에게 술값을 받치게 되었을 때도, 미장 사람들과 건달들에게 모욕과 손찌검을 당했을 때도, 우어멈에게 청혼을 했다는 이유로 수재에게 몽둥이찜질을 당하고 터무니없는 벌금을 내야 했을 때에도 그들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을 갖지 않는다. 부당한 죽음의 집행 앞에서도 그는 항거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외부(특히 강자)의 부당한 폭압 앞에 철저하게 굴복한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아Q는 패배자인 동시에 승리자인 때문이다. 그는 벌레면서 사람이고, 폭력의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의 아비자리로 한 단계 올라간다. 이렇게 그는 정신승리법에 의탁해서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 상황으로 손쉽게 변환시킨다. 그의 비극은 이렇듯 서로 대립적인 이원론적 상황의 경계를 너무 쉽게 해체시킨데서 시작된다. 그는 혁명가가 아니면서 혁명가의 기쁨을 맛보았기에, 도둑이 아니면서 도둑으로 처형되고 마는 것이다. 〈아Q정전〉에서의 자아와 세계의 대립은 자아의 변질로 대립 자체가 소멸되어 버린다. 아Q는 외부세계가 지닌 냉혹함, 오랜 시간의 층 아래 누적된 유식자, 유산자의 횡포가 전횡하던 중국사회에서 그의 정신세계가 마취되고 붕괴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미 초권력적인 냉혹성으로 굳어버린 세계이기 때문에 阿Q는 대결을 포기해 버린 것이고, 이러한 대립의 소멸로 소설 안의 극적인 대립 또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참고 자료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아Q정전, 광인일기>, 문예출판사, 2004
엄영욱, <노신과 중국현대문학의 이해>, 전남대학교 출판부,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