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 머리속의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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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 영화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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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 둘 기억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두 눈을 바라보며 옛 애인 이름을 부르고 그것도 모자라 사랑한다 말할 때 그걸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정신적 죽음을 불러오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를 지켜봐야만 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초반부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이고 중반 이후부터는 알츠하이머로 인해서 기억력을 상실하는 수진과 그에 따른 철수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진은 편의점에서 콜라를 샀다가 지갑과 콜라를 두고 나온다. 이 사실을 알고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을 한 철수와 맞닥뜨린다.
철수의 손에 들린 콜라를 보고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은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 우렁찬 트림까지 보란 듯이 내뱉은 수진은 빈 캔을 돌려주고 버스 정류장에 가지만 지갑을 챙겨 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시 편의점에 돌아가자 직원은 수진에게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수진은 철수를 찾아보지만 그는 이미 떠났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볼 때, 표현 할 수 없는 아픔이 느껴졌다.
특히 철수가 수진의 편지를 보며 울던 장면과 수진이 철수에게 옛 애인 이름을 불렀을 때, 웃으며 대답하고 난 후 뒤돌아 흐느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하였다.
또한 철수가 병에 걸린 수진이 아무데나 소변을 보자 방에 들어가 자신의 옷을 찢어서 닦아주던 장면과 `나한테 잘 해주지마. 다 까 먹을꺼야` 라는 수진의 말에 `걱정 마 내가 다 기억해 줄께. 내가 네 마음이고, 니 기억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기억의 소멸이 사랑의 소멸이라는 서글픈 진실을 이 영화는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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