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학]건설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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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건설이란 의미는 그저 남들처럼 수능점수에 의한 학과 선택으로 인한, 또는 건축에 대한 관심이 있기에 대학교에 와서 처음 접하게 되는 학문이 아니다. 어렸을 적부터 건설을 피부로 느끼고 함께 생활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건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나는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모습이나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건설을 가까이서 느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성숙기라고 불려지는 국내 건설산업의 단계부터 기억하고 있다.
성숙기 당시 ‘건설붐’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공사 수주와 건설에 대한 투자로 많은 건설회사가 성장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이유로 또래 친구들보다 넉넉하게 생활을 하며 성장한 나에게 있어서는 건설은 나의 꿈이자 미래였다. 당시 생각으로는 싶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 사용하는 건물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것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아버지가 기뻐하시고 항상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건설이라는 것은 즐거운 일이구나, 멋진 일이구나 라고 생각했거나, 사회적인 신분상승이나 부를 축척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그 이후 IMF 위기로 건설투자가 위축되어지고 건설수주의 감소로 이어지는 건설산업 침체기인 조정기 때에 이르렀을 때, 아버지의 사업도 남들이 그러하듯 어려워졌다. 1997년도까지의 회사모습과는 다르게 이전에 따놓은 공사는 끝나가는데 새로운 공사의 시공권을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따내지 못하는 등 어려운 회사 실정으로 인해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함께 웃고 일하던 동료를 떠나보내시며 괴로워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더 이상 건설은 내게 허황된 꿈만은 아니었다. 옆에서 힘들어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들인 내가 함께 있으며 도와드려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건설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멋있어 보이기에 라는 이유가 아닌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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