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이해]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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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제출했던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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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나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처음에는 어부의 삶이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갖고 책을 읽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관련된 이야기조차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고기잡이｣는 성장하는 아이, 즉 작중화자를 말하고 ｢갈대｣란 기억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주영의 대표적인 성장 소설 중의 하나인 이 소설의 작중화자는 어린아이다. 그 아이는 커가면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동시에 무엇인가를 잃어간다. 그렇지만 아이가 잃어버리지 않은 것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다. 비록 풍족하고 행복하기만 한 과거는 아니었지만 언제까지나 그의 가슴에 남아있을 것이고 또 그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엇인가가 숨쉬고 있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계인 타임머신. 하지만 타임머신은 존재할 수 없는 기계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기계가 없어도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과거에 대한 우리의 기억. 그것은 타임머신이나 마찬가지이다. 비록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할지라도 기억을 통해 우리는 과거로 자유자재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 소설 속의 화자도 그에게 온 한 통의 편지로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우연히 모임에서 만난 사람이 보내준 편지. 그 속에는 두 장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 사진은 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를 배경으로 찍은 것이었다. 그것을 통해 그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기억은 그리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가슴 아픈 기억이랄까? 배고픈 유년시절. 가난함. 가난했기 때문에 있었던 일들. 그렇지만 그에게도 분명 행복했던 기억은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그랬을 것이고 아우와 함께 즐기던 모든 놀이가 그랬을 것이다. 딱지치기. 거울과의 유희 등등이 말이다. 어쨌든 소설 속에서 엿볼 수 있었던 그의 과거는 어린아이가 된 그를 통해서이다. 어른이 된 그의 시점에서 본 과거가 아닌 그 또래의 아이가 되어서 쓴 이야기는 신선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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