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황석영 객지
- 최초 등록일
- 2006.04.11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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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석영 객지 소설에 관한 발표문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
목차
1. 작가 소개
2. 줄거리
3. 이해와 감상
4. 비인간적인 노동 현실과 인간에 대한 믿음 - 객지
5. 황석영의 작품 세계
본문내용
4. 비인간적인 노동 현실과 인간에 대한 믿음 - 객지
<객지>에서 노동자들이 힘겹게 조직해 낸 쟁의는 실패로 돌아가지마 이 실패는 동혁의 ‘꼭 내일이 아니라도 좋다.’는 희망찬 결의와 함께 미래의 승리로 기약된다. 그 기약이 현실화되기까지 역사는 7,80년대 노동 운동의 고난에 찬 성장사를 요구하게 되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작가의 예지는 시간을 앞서 역사의 진실을 문학화는 데 성공함으로써 <객지>는 70년대 민중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 비인간적 노동 조건과 패배 의식
<객지>는 60년대 후반 근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간척 사업의 현장을 무대로 그 곳에서 일하는 떠돌이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읍내로 나가도 육십 리 길을 가야 내륙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탈 수 있는 궁벽진 바닷가의 공사 현장은 삶의 막바지에 몰린 떠돌이 노동자들에겐 생활의 공간이 아니라 처절한 생존 투쟁의 공간일 수밖에 없다. 그 곳에서 노무자들은 혹독한 노동에 몸을 밀어 넣지만 그들이 그 노동의 대가로 손에 쥐게 되는 일당 130원짜리 맘보 한 장(현금이 아닌 이 전표는 110원에 거래된다.)으로는 세 끼 밥과 합숙소에서의 숙박비를 제하고 나면 고작 10원이 남는다. 그러나 이 10원조차도 실제로는 남아나지 못한다.
“남는 건 한푼도 없다네. 간조오 때는 뭘 하는지 아는가. 누가 얼마 빚졌다는 걸 알려 주는 일루 끝나지.”
“빚이라뇨?”
“숙식비에다, 서기가 경영하는 매점에서 술이며 담배, 옷, 과자부스러기를 팔거든. 일하는 놈이면 무작정 줘도 좋다는 게야. 나중엔 모두 빚에 묶여서 여길 뜰 수가 없다구.”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은 그러므로 너무도 불가피한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조직적으로 쟁의를 전개할 힘이 없다. 거기에는 앞에 인용한 대화에서 감원당한 사람의 자리를 메우러 들어온 신참 노동자 동혁에게 공사판의 사정을 알려 주는 장씨의 경우처럼 체질화되어 버린 무기력도 중요한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공사판을 전전하는 사이에 어느덧 늙어 버린 장씨에게선 적극적인 삶의 의지 따위는 찾을 길이 없다. 그는 젊은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마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오랫동안의 그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것은 한낱 ‘객기’에 불과하며, ‘개선이니 진정서니 서명이니 하는 것들이’ 관철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에게 주어진 노동 조건이 불합리한 것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마찰 없이 순응하는 것만이 날품팔이 신세나마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인생 철학이 되고 만 것이다. 이것은 오랜 기간 사회의 밑바닥에 눌려 살면서 적극적인 삶의 의지를 제거당한 하층 노동자들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