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분석]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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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분석비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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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의 시작은 병구(신하균)가 강 사장(백윤식)을 납치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병구가 강 사장과 대화를 건네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여준 뒤 각각의 표정을 관객들이 잘 잡아 인물의 개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해나간다. 이후 사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어가면서 스토리 진행은 더욱 가속도를 붙게 된다. 병구가 뿌린 파스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뿌려지는 듯 한 연출을 하면서 인물의 표정(감정)이 더욱 사실적으로 보이게 된다. 이 때 당황한 강 사장의 표정과 그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으며, 그의 거센 저항에 당황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묘사 역시도 일품이라 할 수 있겠다. 점점 상황이 난투극으로 흘러가면서 그 느낌을 더욱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는 그 정신없는 상황과 각각의 인물의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를 사실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강 사장을 납치하는데 성공한 병구는 그를 지하실에 가두게 된다. 이 지하실 장면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지하실’이라는 공간은 병구의 캐릭터가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그 분위기 자체가 마치 이끼와 같은 끈적끈적하고 눅눅한, 절대 편안하지 못한 녹색의 바탕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이것은 그의 내면을 잘 드러나게 하는 공간인 동시에 그의 인생을 색채로 표현한 곳이기도 하다. 즉 지하실에서의 병구는 절대적 우위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병구가 강 사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하이앵글로 잡게 되고, 앉아서 고문을 당하는 강 사장은 자연스럽게 올려다보는 로우 앵글로 잡힌다. 뿐만 아니라 고문을 하기 전 그 둘의 대립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각 앵글로 놓이게 된다. 이는 지하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의 특성과 인물 간의 심리적 긴장, 불안 등의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 앵글의 역할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400볼트에 가까운 전기로 고문하기 전 일순간 깜빡이는 조명이 강 사장의 얼굴을 비추는 것이다. 그러한 표현으로써 감독은 관객이 일순간 병구의 절대 정상적이지 못한 이 납치사건의 공범이 되는 듯 한 착각을 하게 만들고, 고문당하기 직전의 강 사장의 심리상태를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끼게 하여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표현으로 갇힌 듯 한 느낌을 주는 로우 앵글과 사각 앵글로 가두어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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