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혜원 신윤복을 통해서 본 한국미술의 나아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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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예를 통해 본 한국미술의 청사진을 제시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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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참 재밌는 그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인물들의 표정이나 상황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기 시작하여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면서 신윤복의 그림들에 대해 신비감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 날 빠져들게 만들었던 그림의 상황과 인물들은 신윤 복의 ‘단오풍정’에 잘 표현되어있다. 단오를 맞아 그네뛰기와 머리감기를 하고 있는 여인들. 그들은 그냥 그 상황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더 있었다. 바로 저 바위 뒤에 숨어서 여자들의 벗은 몸을 훔쳐보고 있는 어린 스님들이다. 나는 먹을 것을 싸들고 온 것 같은 아주머니가 왠지 저 구경꾼들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러한 그림을 그린 신윤복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 졌다. 조선이라는 엄격하고 답답하리만큼 경직되어 있는 유교주의 사회에서 과연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많은 사람들에게서 비난과 질책을 받았을 것 같은데 왜 이런 그림들을 계속 그렸을까. 이러한 물음의 해답과 더불어 나는 신윤복이 그런 그림을 그리면서 표현하고자 했던 생각들이 한국 미술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신윤복은 김홍도와 더불어 조선시대 풍속화가의 대표자로 꼽힌다. 신윤복은 양반사회였던 조선시대에서 양반을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 부녀자들과 서민들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다. 특히 그 당시 소외당하던 여자들에게 주목하고 그들의 모습과 때로는 문란한 모습들 까지 사실적으로 그렸던 것이다. 유희를 즐기는 양반들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여성들을 그린 그림들도 상당히 많은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나는 신윤복이 양반들이 배를 띄우고 노는 모습, 여성들과 어울려 술판을 벌리는 모습들을 그리면서 그 안에 조선 양반사회의 허영과 모순에 대한 예술적인 저항과 비판을 담았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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