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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광장> 분석 및 비평한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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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이렇듯 매혹적인 문장으로 시작되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은 광장과 밀실의 관계를 설명하며 길고도 복잡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최인훈의 『광장』은 적어도 문학 연구 방법론의 관점에서 보면 보고(寶庫)와도 같은 작품이다. 다시 말해 어떠한 접근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역사비평 방법은 이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편리한 출발점을 마련해준다. 역사 비평, 형식주의 비평, 심리주의 비평, 사회학적 비평, 신화 비평, 구조주의 비평, 포스트 구조주의 비평 등 사실 모든 비평 방법을 도입하여 『광장』을 분석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역사적 비평과 더불어 장르적 비평을 통하여 서술해볼까 한다.
최인훈의 다른 작품에서도 매한가지이지만 특히 『광장』에는 작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아주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최인훈은 이 작품을 쓰면서 원고지 위에 자신의 피를 많이 쏟아놓은 듯하다. 이렇게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전기적 사실을 잘 모르고서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무척 어렵다. 여기에서 잠시 최인훈의 전기적 사실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최인훈은 1936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이곳에서 해방을 맞이하였다. 이곳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경험은 비록 나중에 출간하였지만 그의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두만강」에 비교적 잘 드러나 있다.
공산 정권의 압박에 못 이겨 최인훈의 가족은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주하였으며, 그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해에 한국 전쟁이 일어났다. 원산항에서 해군 함정을 타고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부산과 목포에서 피난 생활을 하였다. 피난 수도 부산에서 서울대학교 법과 대학에 입학하였지만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그만두고 말았다. 1957년에 대학을 그만두자마자 곧 군에 입대한 그는 전방과 후방에서 통역 장교, 정훈 장교, 보도 장교로서 무려 7년 동안을 군에서 복무하였다. 또한 군에 몸담고 있는 동안 그는 4․19 학생 혁명과 5․16 군사 혁명을 겪었다.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다음 1973년에 미 국무성의 초청으로 미국 아이오아 대학의 ‘세계 작가 프로그램 IWP`에 참가였고, 미국에서 4년 가까이 머물다가 1976년에서야 귀국하여 곧 서울예술전문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하였다.
참고 자료
최인훈, 『광장/구운몽』, 문학과 지성사, 2001.
최인훈․김현의 대담, 「변동하는 시대의 예술가의 탐구」, 『길에 관한 명상』, 청하, 1989
최인훈,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에 대한 생각」, 『길에 관한 명상』,
최인훈, 『화두』제 1권, 민음사, 1994,
김병익, 「다시 읽는 『광장』」, 『숨은 진실과 문학』, 문학과 지성사, 1994,
「책과 시대: 작가를 찾아서」, 중앙일보, 1993년 6월 18일.
김현, 「사랑의 재확인: 개작된 『광장』에 대하여」, 『문학과 유토피아』(김현 문학 전집 4),
문학과 지성사, 1991.
김욱동, 『『광장』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문학과 지성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