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上邪-지고지순한 사랑의 맹세와 강요된 정절
- 최초 등록일
- 2006.04.21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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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시 <上邪>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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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느 책에서 본 구절 중에, 문학 작품은 금기시 되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는 것이 있었다. 일상에서는 금기시되기 때문에 드러낼 수 없었던 생각들을 문학을 통해 표출하고 감정을 정화시킨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금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 시 또한 겉으로 보이는 님에 대한 정절과 영원한 사랑의 맹세라는 주제 이면에 어쩌면 정절을 강요받았던 여성에 대한 시각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 대의 악부시로 알려진 <上邪>를 처음 보았을 때 내게 들었던 생각은 두 가지였다. ‘어라, 이 시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데?’ 하는 것과, ‘시의 화자는 정말 님을 사랑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모 드라마의 타이틀로 사용되어서 더욱 잘 알려지게 된 이 시는 제목이 시의 주제를 집약해 놓는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해 준 작품이기도 했다. 시의 제목이자 첫 구절인 “上邪!”에서 여인의 터질 듯 흘러나오는 애절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녀는 하늘에 대해 호소하고, 또 맹세하고 있는 것일까? 화자가 그토록 바라던 바가 님과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사실은 두 번째와 마지막 구절을 통해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산과 강물이 닳고 말라 없어지고, 겨울에 천둥이 치며, 여름에 눈보라가 치고, 하늘과 땅이 합쳐지는 그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랑하는 님과 헤어지겠다는 전제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님과 절대 헤어질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더욱 잘 나타내 주는 장치였던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늘어놓으면서 화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형태는 우리 고대 문학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인용되고 있던 것인지라 여러 면에서 나에게 친숙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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