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의 이해]이청준의 개백정을 읽고

소개글

이청준의 개백정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알겠지만 나는 노랑이와 복술이 놈을 구해내야 했었다.”로 시작되는 <개백정>은 이청준이 1969년에『68문학 ­제1집』에 발표한 작품이다. 개백정은 말 그대로 ‘개’를 잡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그 이름부터 뭔가 석연치 않고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때는 6 ․ 25 전쟁 발발시기, 쉰이 넘은 어머니와 갓 스물 난 누님, 그리고 초등학교 2년짜리인 주인공까지 합해서 단촐 하게 세 식구가 ‘노랑이’와 ‘복술이’라는 개와 함께 살고 있었다.
주인공을 비롯한 가족들은 제법 재롱도 부리고 사람 말귀도 잘 알아듣는 개들을 귀여워했다. 그러나 전쟁이 터지면서 ‘개 공출’이라는 명령이 떨어지게 되고 동네에 있는 개는 너나 할 것 없이 개백정에게 붙들려 가죽이 벗겨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나 그 개백정들은 마을로 배당된 개가죽 벌수를 채우기 위해서 공출표를 떼지 않은 개라도 만나기만 하면 마구 때려잡는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주인공의 외삼촌네가 ‘반동 분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이웃 사람들에게 죽어나가는 판에 그래도 개들만이라도 지켜내야만 했다. 이것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당위였다. 꼭 구해내야만 했다. 그래서 낮에는 개들을 여우고개에 놔두고 밤에는 집에 데려오는 생활을 반복했는데, 그만 노랑이가 개백정들에 의해서 죽게 된다. 주인공의 상심도 컸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자신의 불안한 예측이 들어맞은 것 같아 더 슬픔에 잠기게 된다. 그러면서 남은 복실이가 또 불행한 소식을 전할 것 같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를 보이는데, 결국 복식이도 개백정들에게 무참히 맞아 죽게 된다. 그것도 주인공과 어머니가 옆에 있는데도 말이다. 더 정확한 사건 정황을 알기 위해 주인공은 구장네 사랑채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웃아저씨와 개백정이 나누는 얘기를 주인공이 몰래 듣고 있었는데, 개공출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개고기를 먹기 위해 일부러 잡았다는 얘기였다. 더더군다나 그 이웃 아저씨는 어머니를 돌보러 와주신 이웃 아주머니네 아저씨였던 것이다. 결국에 주인공이 본 것은 팔팔 끓는 가마솥 안에 있는 복술이의 머리통이었다. 나는 이 작품을 읽고 문득 인천 장수동 ‘개지옥 사건’이 떠올랐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