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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수필]나의 보물섬은 화장실이었다

*정*
최초 등록일
2006.04.25
최종 저작일
2006.04
4페이지/ 한컴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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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자작 수필입니다. 기행문 형식이구요. 수필쓰시는데 가이드 같은 역활이라도 할 성 싶어서 올립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대화를 나눌 상대도 없고 그렇다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개체도 전혀 없는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상과 생각뿐이었다. 말도 안돼는 상상을 끝없이 하던 난 슬슬 눈꺼풀이 무거워 졌음을 느꼈다. 아까부터 턱이 아팠지만 귀찮아서 씹던 껌을 이젠 뱉어내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다. 하는 수 없이 지갑을 꺼내어 지폐보다 더 많은 영수증들 가운데 언제 이렇게나 많이 샀나 라는 의심이 들만큼의 긴 영수증 하나를 뽑아 들었다. 대충대충 접어서 혀끝으로 돌돌만 껌을 뱉어내고 다시 껌처럼 영수증을 돌돌돌 말았다. 팔뚝만큼 길던 영수증이 엄지손톱만큼 작아졌다. 알 수 없는 쾌감이 밀려왔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이든 난 한번도 꾸지 않았던 어린 시절 꿈을 꾸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던 난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스케치북 한바닥 가득 차지하고 있는 그림은 붕붕 떠있는 마이크를 기이하게 휜 손으로 쥐고 어깨넓이보다 더 큰 얼굴에 빨간 입술 한가득 미소를 짓고 있는 아나운서였다. 그림을 다 그린 나는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저의 장래희망은…….”
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열심히 장래희망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서 깨었다. 몽롱한 머릿속은
‘그래 맞아. 난 아나운서를 꿈꿨었어.’
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자꾸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나운서를 희망해왔던 난 언제부터 시나리오작가를 동경하고 원하게 되었을까? 시나리오작가가 왜 내 희망사항이 되어 버렸을까?
젊은 여자가 화장을 고치는 횟수보다 더 많은 횟수의 장래희망을 바꾸던 어린 시절의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난 유치원 2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동안 오롯이 아나운서를 꿈꿨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저 그 시절 아나운서들이 가장 예뻐 보였고 가장 원하는 이상향이었다. 그렇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난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참고 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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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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