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소개글

박주택 시인의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집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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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는 내겐 생각보다 어려웠다. 평소 내가 읽었던 시들보다 더 깊은 세계가 있었다. 며칠 동안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를 들었다. 노래를 듣고 생각하다 보면 스르르 잠이 들 때도 있었다. 어떤 노래는 깊이 생각해야만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어떤 노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시에서는 멈춰 서서 머리 속 그림을 감상하곤 했다.
1부에서 두 봄밤이 생각난다. 첫 봄밤은 바다 속에 찾아온 봄밤이다. 바다를 밀며 나아가는 물고기.. 물고기를 통해 그려지는 무늬, 그 속에 존재를 남기고 소리 없이 헤엄친다. 무엇을 향해 가는 것일까? 아름다운 정원의 나라.. 물고의 꿈과 이상의 나라를 행해 물고기의 수고에 바다는 주름을 만들고 그 주름이 시가이요 수고요 통로인 샘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위로 달빛이 뿌려지는 모습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두 번째 봄밤에서는 바다 근처의 친구를 기다리는 화자가 주인공이다. 영화처럼 카메라에 종이 울리는 산사와 그 속에 달빛이 파고드는 연못 그리고 그 속에 물고기가 있다. 화자는 사람들 사이에 있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다. 근처의 바다와 배가 보이는데 그 배가 외로워 보이는 까닭은 화자의 마음이 그렇기 때문인 듯하다. 조명아래 벚꽃이 참 아름답다. 봄의 운치인 듯싶다. 밤에 바람에 영안실에서 떠먹은 국 기름이 떠 있다는 표현은 잠 재미있다. 안개 자욱한 그 바닷가의 바람 조명아래 희미한 그것을 본 적이 있기에 감탄이 나온다. 그러면서 음울한 분위기.. 다시 처음의 영상으로 돌아가 달 빛 드는 연못의 꽃잎을 그린다. 아름다운 영상이다.
2부의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에는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나의 삶속에서 경험해 본 일이기도하다. 그렇기에 깊이 공감하였다. 한때 난 삶의 도피처로 잠을 택한 적이 있었다. 현실을 사는 견디는 방법으로 꿈은 나의 비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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