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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모님이 맞벌이하시고 제겐 관심이 없는데 공부는 뭣하러 해요?

본문내용

Q> 부모님이 맞벌이하시고 제겐 관심이 없는데 공부는 뭣하러 해요?

저는 중학교 3학년입니다.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저 밖에 없어요. 저의 부모님께서는 참 좋으신 분들이셨거든요.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학교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친구들은 어떤지 등등에 관해 언제든지 제가 말만 하면 잘 들어주시던 분들이셨어요. 휴일이면 공원에 함께 놀러 가기도 하고 외식도 자주 했었거든요. 제가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은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꺼내지도 않으시고 제게 그냥 "수고했구나."라는 말씀정도로 늘 지켜보아 주셨어요.

그런데 한 일 년 전 제가 중학교 2학년 중반쯤에 아버지가 계시던 직장에서 나오게 되셨어요. 그때부터 점점 부모님들이 말씀이 없어지더군요. 그리고는 얼마 있다가 아빠와 엄마가 함께 장사를 하시기 시작했는데, 얼마간은 부모님들이 전에 보다 활기차신 것 같아 기뻤어요. 저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에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부모님께서 집에 들어오셔도 제게 통 말씀을 하지 않으세요. 처음 시작할 때 보다 장사도 더 잘 안되고, 전에 하지 않던 일이라 엄마도 집에 들어오면 곧바로 누으셔서 앓는 소리를 하시는 게 점점 늘어나시고요. 너무 힘드셔서 그렇겠거니 생각은 해도, 하루 일과 중에서 부모님을 보는 게 가족을 만나는 전부인데, 이제는 서로서로 말도 없고 제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관심도 없으신 것 같아요. 답답해요. 그래서 공부도 하기 싫고요. 이딴 거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혼자 막 짜증도 나요.

한 번은 제가 공부를 하다가 쉬는 시간이었는데 아빠가 저를 보더니 "아빠 엄마는 밖에서 고생하다가 이렇게 들어왔는데 너는 뭐하고 있는 거냐?" 하시더군요. 예전의 아빠 모습이 아니신 것 같았어요. 저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런 말씀을 들으니 힘이 쭉 빠지고 그냥 공부 같은 거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사실 이런 일들이 최근 들어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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