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사회적 촉진의 함정-심리학자가 본 뻔뻔한 딕&제인

소개글

이 글은 movieweek에서 소개된 글로서 심리학자인 장근영박사가 본 영화 속에서의 사회적 촉진에 관한 생각을 기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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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심리학자가 본 < 뻔뻔한 딕&제인 >
사회적 촉진의 함정
단지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동이 효율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촉진’이라고 부른다. <뻔뻔한 딕&제인>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미국 중산층의 삶은 이런 사회적 촉진의 힘을 빌린 지름신의 유혹으로 점철되어 있다.

1898년 트리플렛(Triplet)이라는 사람은 사이클 선수들이 혼자 달릴 때보다는 여럿이 함께 달릴 때 더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모든 조건은 같았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속도로 옆에서 같이 달린다는 사실만으로 선수들은 저절로 더 빠른 속도를 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걸 실험으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릴낚시대를 주고 낚싯줄을 감아올리게 해봤다. 역시 혼자서 낚싯줄을 감을 때보다는, 낚싯줄을 감는 다른 아이가 옆에 있을 때 아이들은 더 빨리 낚싯줄을 감아올렸다. 트리플렛의 이 실험은 세계 최초의 사회심리학 실험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가 발견한 현상, 즉 단지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동이 효율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이라고 부른다. 이 사회적 촉진 현상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코미디 영화를 봐도 옆에서 같이 웃는 사람이 있을 때 더 크게 웃으며, 곱셈문제를 풀거나 숨은 그림 찾기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더 잘하게 된다. 그래서 자기 방에서 혼자 공부를 해도 되는 학생들이 기를 쓰고 독서실을 찾아가고, 각자 집에서 공부해도 되는 고시생들이 한동네에 모여드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언제나 사회적 촉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옆에서 누가 보고 있거나 같이 있으면, 내가 원래 잘하던 것은 더 잘하게 되지만 평소에 못하던 건 오히려 더 못하게 된다.

참고 자료

movieweek NO.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