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임철우의 `포도씨앗의 사랑`을 읽고

소개글

줄거리와 그에 대한 감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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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너무 깊은 슬픔이나 절망에 빠지게 되면 되려 웃음이 나는 것처럼 작가 임철우는 자신의 고통의 모습을 어린화자의 눈으로 천진하게 바라보며, 애써 웃고 있는 모습인 것 같다. 소설의 화자는 어린 소년으로, 옛날의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이 뉘 집 마당이고 개울이고 방죽이고 싸돌아다니면서 신나게 논다. 그러던 어느 날, 방죽에서 죽어있는 갓난아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바로 그 날 마을에 등장한 젊은 남녀에게 아이가 잔뜩 호기심을 가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이 남녀는 원이네 집에 머물게 되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하루 종일 붙어 앉아 까르르 웃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이들을 두고 마을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고, 그러면 그럴수록 아이들은 한층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들의 모습을 훔쳐본다. 그러던 중 아이들은 원이네 집 뒤란에 있는 평상에 앉아있는 남녀를 보게 된다. 그들은 탐스런 포도를 먹고 있었는데, 서로 먹여주는가 하면 가끔 이상한 짓을 했다. 포도씨앗을 서로의 얼굴에 뱉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런 그들을 이해할 수 없어한다. 시간이 흐르고 여자의 배는 불러오는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남자는 부잣집의 아들이고 여자는 소작인의 딸이었는데 둘이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했던 것이다. 결국 남자의 가족들이 이들을 찾아내었고 끝내 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다. 그 행복했던 남녀는 이제 마을에서 사라졌다. 이듬해 봄, 여자가 정신이 나간 상태로 홀로 마을에 돌아왔다가 방죽 쪽으로 사라지고, 사람들은 다시금 여자를 잊는다. 그해 여름의 막바지에 아이의 어머니는 포도를 사 온다. 아이는 포도를 먹다가 문득 원이네 뒤란에서 그 남녀가 했던 이상한 짓을 떠올리고, 그들을 흉내 낼 양으로 포도씨앗을 어머니의 얼굴에 뱉는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여자처럼 웃기는커녕 아이의 볼을 후려친다. 아이는 그런 재미있는 놀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가졌다는 사실을 슬퍼한다. 대략적인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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