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사]아리랑을 읽고

소개글

조정래씨의 아리랑을 읽고 쓴 감상문으로, 줄거리보다는 제 느낌위주로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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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3월말부터 시작해서 5월 4일까지. 거의 40여일간동안 읽은 정말로 길었던 장편소설이다. 대학때처럼 방학때 마음먹고 일주일정도 읽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만 읽었던 것이라 굉장히 오랫동안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다 읽었다는 뿌듯함과 어떤 해방감을 느꼈는데, 조정래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4년 8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태백산맥」까지 합해서 10년 8개월이 걸렸다고 하는데, 작가의 투철한 역사의식과 프로의식, 끈기와 어떤 집착성이랄까?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이 작품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이렇게 대작을 탄생시킨 작가의 업적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워낙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그 인물들이 이야기 하나하나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주인공을 한정짓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아리랑」 전체적으로 보았을때에는 ‘송수익’‘신세호’‘지삼출’‘방영근’‘방대근’‘보름이’‘수국이’이정도가 아닐까 싶다.

‘송수익’은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 용기있어 적극적으로 대항했던 양반을 대표하고 ‘신세호’는 적극적이진 못하지만 의식만큼은 강인해서 묵묵히 저항하는 양반을 ‘지삼출’은 항일투쟁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용기있는 농민을 대표하는 것 같다. 하나의 가족이었던 ‘방영근’‘방대근’‘보름이’‘수국이’는 일제시대에 억압받고 해외로 끌려가고 그러면서 일본에 한이 맺혀 투쟁하고, 힘없는 나라의 여자들의 기구한 삶이 어떠했는지 등, 우리 민족의 억압과 투쟁을 가족의 이야기로 압축시켜서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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