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주홍글씨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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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age 분량의 서평으로써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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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문학비평은 순수한 이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이며 운동으로 간주된다. 그것은 가부장적인 역사와 사회 재구성을 지향하는 목적지향적 활동이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들에 대해 이전의 비평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남성 중심적인 가치 체계를 지니고 있어서 허위의식에 사로잡힌 예속적인 여성이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부각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믿고 있는 이 여성의 역할이 바로 남성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생산해낸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페미니즘은 여성을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는 배타적인 성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의 입지를 확인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왜곡된 현실에 대해 변혁과 저항의 정신을 품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을 남성 본위로 이루어진 기존 질서에 대해 무조건 저항하거나 반대하는 움직임의 차원에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여성 스스로가 자기 인식과 더불어 자신의 위상을 동등한 위치에서 조화롭게 이루려는 노력으로 봐야 할 것이다. 즉 여성이란 이름으로 제 권리를 찾아나가는 인간해방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술이 지니는 진정한 가치는 참된 삶에 대한 우리의 소망을 존중하는 데 있다. 소설 역시 때로 인간의 감미로운 소망을 존중한다. 미처 주지하지 못한 현실세계에 대한 일깨움을 통해 우리의 설 자리를 지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예술적 행위들이 대부분 남성 중심의 창작과 독서, 비평으로 행해졌다는 데 있다. 숲속의 헤스터가 딤즈데일에게 그러했듯이 대체로 여성은 유혹하는 이브이며, 곧 깨어날 남성이 꾸는 악몽이다. 이같은 남성 중심의 플롯이 곧 미국 문학의 특성이며, 자신의 내부에 도사린 여성상을 추방하는 남성의 체험이 미국인의 경험으로서 작품에 반영되었던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작품을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가치기준으로 반복적인 연구를 통하여 기존의 시각을 심화시키고 정렬화 시키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도 참신한 해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 중심의 플롯으로 오독되어 온 <주홍글씨>를 여성이 주체가 된 시각에서 남성문학 중심의 규범을 벗어나 고찰해 보고자 한다.
뉴잉글랜드의 거장 호손은 낭만주의적 색채 속에서 상징과 신비를 작품 속에 승화시켰고 인간본성의 신성을 믿으면서도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하고 <주홍글씨>와 같은 죄악의회한과 고민을 상징화한 작품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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