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근대 중국의 국수주의와 문화민족주의

목차

I. 머릿말
II. 국수학파의 성립과 국수주의의 전개
III. 국수학파의 문화민족주의
IV. 맺음말

본문내용

I. 머릿말

근대 중국에서의 민족주의의 역사는 견해에 따라서는 중국근대사상사 그 자체와 같은 정도의 넓이와 무게를 갖는다. 중국근대사에 있어 통일과 독립의 실현은 많은 정치 이념에 공통한 우선 목표이며 민족주의는 가장 중요한 정신적 가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족”, “민족주의”는 끊임 없이 생기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이며 그 개념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 때 그 때마다 자신들의 의도에 따라 선택한 “가치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프리데만 슈피커, 임정택 공편, ꡔ론쟁-독일 통일의 과정과 결과ꡕ, 창작과 비평사, 1991, p.133.
시민사회의 내부적 성숙으로 발생한 서구의 민족주의와 달리 중국 근대의 민족주의는 서구 제국주의의 압력이라고 하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발생, 발전하였다. 그런데 당시 중국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이민족(滿洲族)의 청(淸)왕조로서 그들은 의화단사건(1900) 이후 자신들의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제국주의 열강의 괴뢰가 되는 길을 택하였고 제국주의는 청왕조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 경제, 문화 각 방면에서 중국에 대한 침략을 날로 강화하고 있었다. 중국은 이제 완전한 빈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었는데 당시 지식인의 말을 빌자면 “제국주의의 이중의 노예”,즉 “배예(陪隸)”에 다름아니었던 것이다.章炳麟,｢“客帝”의 잘못을 바로잡는다｣,ꡔ章太炎全集ꡕ 3,上海:人民出版社,1986,p.120.(이하 ꡔ全集ꡕ으로 생략)

청조의 존재를 둘러싸고 당시 중국에는 두 가지의 각기 다른 노선의 민족주의가 나타났다. 하나는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중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근대국가의 형성이 급선무이며 그를 위해서는 통일된 “국민”을 창출해내야 하므로 만주족, 한족을 가리지 말고 똑같이 중국인의 범위에 포괄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만주족을 국민의 범위에서 배제시키고(排滿), 청조의 성립으로 박탈당한 한민족의 주권을 회복해야만 비로소 반제국주의의 과제도 해결될수 있다고 하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전자는 청조를 통한 중국의 개혁을 주장하는 개혁파(입헌군주론자)의 민족주의론이며 후자는 1902‧3년 이후 선명한 형태로 떠오르기 시작한 혁명파(배만혁명론자)의 민족주의론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