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갈리아의 딸들

소개글

`여성과 법률` 혹은 `여성학` 시간 혹은 페미니즘이나 여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하여
대학내 교양과목을 이수하게 되신다면 한번 쯤은 읽기를 권장받는 도서인 `이갈리아의 딸들`이라는 책에 대한 서평 입니다.
참고로 줄거리는 쓰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이 줄거리 쓰면 감점하신다고 하셨거든요. 줄거리바라신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저는 교수님 앞에서 발표까지 해서 굉장히 칭찬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해주시고 싶은 말씀을 다 담았다구요. 유용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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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될성부른 나무가 떡잎부터 남달리 좋아 보이듯,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인 ‘이갈리아의 딸들’은 시작부터 여느 책과는 다르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소적 배경인 여성들의 유토피아 이갈리아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에 대한 풀이로 책의 서두가 시작되는 그 자체와 더불어 단어들도 상당히 이채롭다. 다만 책의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이 책이 내뿜는 고유의 그 어떤 색깔은 누구라도 느낄 것이다.
우선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어주는 단어가 ‘움’과 ‘맨움’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남성과 여성을 지칭하는 영어 단어로서 남성은 man, 여성은 woman이 쓰인다. woman을 수학적으로 풀어본다면 남성을 뜻하는 man에 접두어 정도의 역할로 wo가 붙은 것이다. 남성이라는 단어가 있고, 여성이란 단어는 거기에 몇 글자 덧붙인 격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해서 그저 원래부터 그런 거다 생각하고, 생각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인 이런 간단한 단어가 남성 우월적인 혹은 남성 중심적인 사고가 진행되어온 유구한 인간 역사의 한 단면임을 내 머리는 미처 혼자서 알아채지 못했다. 여성의 유토피아 이갈리아에서 여성을 ‘움’으로 남성을 움의 접두어로 맨을 더한 ‘맨움’으로 지칭한다는 역설적인 것에서 “아하”하고 깨닫게 되는 것은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서 안다는 것과는 다른 더 획기적인 기분이 들도록 한다.
‘움’과 ‘맨움’이란 단어가 일상에서의 사고와 인식에 종을 울려준다면, ‘페호’라는 단어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여성들에게 넘쳐나고 있는 당연시 되는 속박과 구속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페호’는 우리 사회의 여성으로 말하면 반드시 입어야만 하는 브래지어 이다. 여성의 브래지어처럼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그러나 이갈리아에서 일정 연령의 맨움들은 반드시 입어야만 하는 맨움의 성기를 받치는 속옷이 바로 ‘페호’다. 반드시 해야 하는 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 만약 하지 않을 경우 남들의 경멸적인 혹은 혐오적인 시선을 받아야만 하는 것, 인간 태초에 과연 그런 것이 존재하였겠는가?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일부 혹은 다수의 여성은 여성이라면 당연히 어떠해야한다거나 혹은 무얼 해야 한다는 등의 구속적이고 속박적인 지침과 편견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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